[기업's 왓] 금호산업, '땡큐 문재인'·'노땡큐 아시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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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s 왓] 금호산업, '땡큐 문재인'·'노땡큐 아시아나'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9.02.19 1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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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국내 기업들이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떤 업체는 보수적인 경영 전략을 선택해 투자를 줄이기도 하고, 또 다른 업체는 공격적인 투자 전략을 통해 맞불을 놓기도 한다.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는 기업들에게는 어떤 강점과 약점, 그리고 어떤 기회와 위기가 있을까. <시사오늘>은 'SWOT 기법'(S-strength 강점, W-weakness 약점, O-opportunity 기회, T-threat 위협)을 통한 기업 분석 코너 '기업's 왓'을 통해 이에 대해 짚어본다.

▲ 금호산업(금호건설, 대표이사 사장 서재환) CI ⓒ 금호아시아나그룹

S- 거침없는 상승세, 실적·재무건전성↑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호산업은 2018년 별도기준 매출 1조3762억 원, 영업이익 419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6.1%, 36.5%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무려 728.4% 오른 671억 원으로 집계됐다.

신규 착공현장의 증가로 원가율이 대폭 개선되면서 실적 상승을 견인했고, 특히 당기순이익은 과거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발생했던 우발채무 427억 원을 대법원까지 가는 소송전 끝에 한국자산관리공사·우리은행·현대카드·신한은행·KEB하나은행 등으로부터 돌려받은 것이 반영돼 큰 폭으로 뛰었다.

재무건전성도 개선 흐름에 들어간 모양새다. 지난해 말 기준 금호산업의 부채총계는 8173억 원, 자본총계는 3479억 원을 기록, 부채비율 234.9%를 보였다. 전년 대비 48.0%p 감소한 수치다. 금호산업 측은 올해에는 부채비율과 차입금 잔액이 더욱 감소해 재무구조가 한층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7년 별도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동반 감소하고, 당기순이익은 93.15% 줄면서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20위권 밖으로 떨어지는 수모를 겪은 것과 비교하면 금호산업이 괄목상대를 이룬 셈이다. 완연한 상승세를 탄 분위기다.

앞으로의 전망도 밝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금호산업은 지난해 수주역량 강화 정책을 펼치면서 신규수주 2조 원을 돌파했고, 수주잔고는 5조9021억 원을 기록했다. 수주잔고는 4년 연속 증가세다. 앞으로 5년 가량은 걱정 없는 일감이다.

W-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그림자 '아시아나항공'

하지만 별도기준이 아닌 연결기준으로 보면 금호산업의 성적표는 그리 좋지 않다.

공시에 따르면 금호산업은 2018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634억9539만 원을 기록, 전년 대비 33.4% 감소했다. 연결기준으로 728.4% 오른 것과 비교된다. 금호산업이라는 회사 하나만 놓고 보면 호실적을 거뒀지만 연결회사 등의 실적을 합하면 전년보다 돈을 덜 벌었다는 의미다. 금호산업이 최대주주(지분 33.47%)로 있는 아시아나항공의 실적 부진 영향이라는 게 지배적이다.

<시사오늘>은 지난해 3월 "잘나가는 금호산업, '박삼구 리스크'가 발목 잡나"(관련기사: http://www.sisa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70599)라는 기사를 보도한 바 있다. 결국 해당 기사가 현실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6조8506억 원, 영업이익 1783억5400만 원을 올렸다. 전년 대비 매출은 10%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5.3% 줄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적자를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전년 대비 83.2%p 감소한 504.9%를 보였으나, 글로벌 주요 항공사 평균(200~300%)에 비해 여전히 취약한 상황이다.

이 같은 아시아나항공의 부진은 박 회장 책임이 크다는 게 중론이다. 지난해 박 회장은 협력업체 갑질 등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또한 이에 앞서 금호타이어 인수 실패, 동생인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과의 상표권 분쟁 등으로 회사 내 인적·물적 자원 고갈 위기를 자초했다는 평가다.

O- 예타면제·신공항 최대 수혜

금호산업에게 기회는 문재인 정부다.

정부는 지난달 29일 예비타당성 조사(예타) 면제 사업 23개를 선정하고 총 사업비 24조1000억 원을 투입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여기에는 금호산업이 민자사업으로 제안한 '부산 신항-김해고속도로'(8000억 원), '평택-오송 복복선화'(3조1000억 원)등이 포함됐다.

신공항 프로젝트가 연내 탄력 받을 공산이 크다는 점도 눈에 띈다. 새만금 신공항 사업이 예타 면제 대상에 포함됐으며, 동남권 신공항 사업의 경우에도 문재인 대통령이 재검토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금호산업은 건설업계에서 공항 건설부문 경쟁력을 갖춘 업체로 평가된다. 실제로 금호산업은 최근 제주공항 1차 단기투자, 흑산도 소형 공항 등을 수주했다.

금호산업이 문재인 정부 정책기조의 최대 수혜업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인천국제공항 4단계는 올해 약 3조 원의 발주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김해신공항, 제주 제2공항, 대구공항 통합이전 등 대형 공항공사가 추진 중에 있으며, 새만금 신공항도 연내 발주 가능성이 높다"며 "금호산업이 보유한 공항 시공 관련 경쟁력이 빛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타 면제 사업 중 금호산업이 제안한 프로젝트가 있고, 문산-개성고속도로 남측 구간인 문산-도라산 구간 사업에도 경쟁입찰 중"이라며 "금호산업은 정부의 건설투자에 대한 정책기조 변경의 최대 수혜주"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올해 주택공급계획을 4300세대(2018년 2600세대) 규모로 늘린 점도 주목할 만하다. 금호산업은 아파트 브랜드 '어울림'의 BI를 교체하고, 오피스텔 브랜드 '리첸시아'를 선보이는 등 최근 몇 년 간 꾸준하게 주택사업 강화에 매진하고 있다.

T- 줄어드는 해외사업

금호산업은 해외사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업체는 분명 아니다. 하지만 그나마 기본은 유지하던 해외사업 매출이 최근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부분은 금호산업에게 위협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공시에 따르면 금호산업이 해외사업을 통해 창출한 매출은 2015년 1633억4700만 원, 2016년 724억3400만 원, 2017년 571억7800만 원으로 급감했다. 이 같은 흐름은 지난해에도 이어졌다. 2018년 3분기 누적 기준 금호산업의 해외 매출은 135억90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39% 줄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사업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1%대로 떨어졌다.

반면, 관급 사업에 대한 의존도는 늘지도, 줄지도 않고 있다. 금호산업의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대한 의존도는 2015년 14.2%, 2016년 12.2%, 2017년 17.9%, 2018년 3분기 12.7% 등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금호산업의 해외 매출이 급감하고, 일부 사업의 의존도가 높은 이유는 그룹 차원의 결정 때문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016년 금호산업의 사업 실태를 분석한 결과 해외에서는 손실만 내고,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며 앞으로 해외사업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공공연하게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는 게 지배적이다. 국내 주택시장이 침체 국면에 들어선 데다, 주력사업인 관급 도급사업이 내년 총선 영향으로 정치적인 상황에 따라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금호산업이 최근 실적 상승세로 여유가 생긴 만큼, 해외사업을 비롯한 신성장동력 확보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금호산업은 지난해 상반기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춰 4차 산업기술과 건설기술의 융복합 기술을 개발하는 등 사업영역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바 있지만, 실제 수익 다각화로 이어질지는 의문이다.

공시를 살펴보면 금호산업이 건설업, 운송업 외에 기타사업을 통해 얻은 매출은 2015년 7억3100만 원, 2016년 7억2700만 원, 2017년 5억5300만 원, 2018년 3분기 누적 기준 4억2000만 원으로 매년 줄고 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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