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상장기업 수익성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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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상장기업 수익성 둔화
  • 최혜경 기자
  • 승인 2011.06.21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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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최혜경 기자]

올해 1분기 국내 상장기업들이 매출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상장법인 1367곳과 비상장 주요법인 135곳을 조사해 21일 발표한 '2011년 1분기 상장기업 경영분석'에 따르면 이들 기업들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6.9% 증가해 양호한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영업이익률은 6.3%로 전년 동기대비 0.9%포인트 낮아졌다. 매출액세전순이익률도 7.2%를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1.3%포인트 하락했다.

두 지표가 낮아진 것은 주력 수출업종인 전기전자 업종의 매출액영업이익률 감소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전기전자 업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4.2%로 전년 동기(9.1%) 대비 4.9% 하락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세전순이익률도 11.2%에서 5.2%로 6%포인트 낮아졌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등 주력 수출 품목의 가격은 하락한 반면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중간투입 비용이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한 수익으로 금융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하는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이자비용)은489.6%에서 502.2%로 작년 1분기보다 12.6%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기업들이 이자비용의 5배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거두고 있다는 뜻이다. 한은은 “매출액영업이익률이 줄고 기준금리가 올랐지만 회사채나 기업대출 금리는 떨어지면서 금융비용부담률이 더 큰 폭으로 하락, 이자보상비율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비율이 0% 미만인 기업의 비중이 20.9%로 지난해 1분기 19.5%에서 더 높아졌다. 이는 영업활동을 통해 이자도 갚지 못하는 기업이 5곳 중 1곳이라는 의미다. 또 500%를 초과하는 우량기업의 비중도 45.9%에서 46.8%로 높아져 양극화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중 영업.투자활동 현금흐름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재무활동을 통한 현금유입이 전년 동기보다 늘어나면서 현금 증가 폭은 업체당 평균 10억원에서 22억원으로 확대됐다.

현금유입 증가액보다 단기차입금 증가액이 더 크게 늘면서 현금흐름보상비율은 지난해 1분기 42.2%에서 올해 1분기 39.9%로 하락했다. 현금흐름보상비율은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수입으로 단기차입금과 이자비용을 어느 정도 부담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이다.

건설업은 이 비율이 지난해 1분기 22.8%에서 올해 1분기 3.0%로 급락했다. 이는 건설업이 영업활동으로 유입된 현금을 갖고 단기차입금은 물론, 이자도 갚기 어려운 상황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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