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컨트롤타워로서 '1등 CJ' 주도 예상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박근희 CJ 부회장이 CJ대한통운 대표 선임에 이어 지주사 사내이사 자리에도 오르면서 본격 경영 행보에 나선다. 향후 그룹 비전인 ‘그레이트 CJ’ 달성을 위한 청사진 짜기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박 부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필동 인재원에서 열린 CJ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이로써 CJ는 박 부회장과 손경식 회장, 김홍기 CJ주식회사 대표를 중심으로 3인 공동 대표이사 체제를 갖추게 됐다.
1953년생인 박 부회장은 삼성그룹 공채출신으로 40여년 간 삼성에 몸담은 ‘삼성맨’이다. 지난해 8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부름을 받고 CJ 대한통운 부회장으로 전격 영입되면서 주목받았다. 지난해 10월 이뤄진 CJ 임원인사에서는 지주사 공동대표에 오른 바 있다.
충북 청원 출신인 그는 청주상고와 청주대학교(상학)를 졸업하고 1978년 삼성SDI에 입사했다. 지난 2001년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 경영진단팀장 전무, 2004년 삼성카드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이후 2005년부터 삼성그룹 중국 본사사장 겸 삼성전자 중국총괄 사장을 맡아 삼성의 중국 사업을 이끌었다. 2011년 삼성생명 대표를 맡았고 2013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업계에서는 박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이재현 CJ 회장이 그룹 목표로 설정한 그레이트 CJ가 속도를 낼 것이라는 평이다. 이 회장은 오는 2020년까지 매출 100조원을 올리겠다는 그레이트 CJ와 2030년까지 3개 이상 사업에서 세계 1등을 하겠다는 ‘월드베스트 CJ’를 목표로 대형 인수합병(M&A)과 전사적 사업 구조 개편 등을 이어가고 있다.
박 부회장은 향후 그룹 경영 전반을 이끌 중심축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손 회장이 지난해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으로 취임하고 앞서 이채욱 부회장도 작고하면서 박 부회장이 실질적인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셈이다. 특히 이 전 부회장이 맡았던 대외 활동 업무에 힘을 쏟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주총에서 의장을 맡은 김홍기 CJ 대표는 “국내 사업에서의 압도적인 초격차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공격적 사업확장을 통해 성장을 가속화하겠다”며 “2019년 역시 순탄치 않은 경영환경이 예상되지만 초격차 역량을 바탕으로 각 사업 부문에서 독보적 1위 자리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 CJ는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천성관 전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검사장과 김연근 전 서울지방국세청장을 선임했다. 천 전 검사장은 현재 김앤장의 변호사로 활동 중이며 김 전 국세청장은 김앤장 고문으로 독립성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앞서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이들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 독립성 결여를 이유로 반대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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