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임영빈 기자]
“연내 자기자본 4조 원 이상을 갖춘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변모해 자본시장 톱플레이어(Top Player)가 되겠다.”
지난 26일 김병철 신한한금융투자 신임대표는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 후 마련된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동사가 초대형 IB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신한금융투자의 자기자본 규모는 3조 4000억 원으로 초대형 IB 기준인 4조 원에는 다소 못 미친다.
현재 이 요건을 충족하는 국내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5개사다. 자기자본 4조 원 이상 요건을 충족하는 증권사가 단기 금융업 인가를 받을 경우, 자기자본 2배 이내에서 만기 1년 이내 어음 발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동안 대형 증권사들은 자본 확충에 열을 올렸다.
신한금융그룹이 김 대표를 신임 수장으로 낙점한 것은 그가 이미 그룹 내 최고 IB전문가이자 업계 내에서도 ‘채권의 귀재’로 정평이 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동양증권 재직 시절 회사를 IB업계 1위로 이끈 입지적 인물이기도 하다.
김 대표가 연내 초대형 IB 전환을 위해 자사의 현 상황을 그 누구보다도 냉정하고 정확하게 판단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있는 이유다.
김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자사 IB 부문의 역량에 대해 “만족할 수 없다. 가야할 길이 멀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회사 IB 역량 확충의 왕도(王道)는 ‘고객의 니즈 파악’이라고 강조했다. 단순히 관련 공부를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 대(對)고객 접촉면을 더욱 확대해 고객 현황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고객이 무언가를 하려고 할 때 ‘어떻게 이런 것까지 알고 신한금융투자가 제안해 오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 정도 수준에 다다랐을 때 비로소 존재감 있는 IB가 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를 위해 김 대표는 신한금융투자가 달성해야 할 올해 목표를 ‘최고의 금융솔루션을 제공하는 자본시장 톱 플레이어(Top Player)’로 설정했다. 김 대표는 “일 년 안에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지만 방향과 전략을 잘 잡으면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다”라며 “오래 걸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의지를 다잡았다.
1962년생인 김 대표는 대건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9년 동양증권에 입사해 약 23년간 채권운용팀장, 금융상품운용팀장, IB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2012년 신한금융투자로 적을 옮겨 S&T부문을 이끌었다. IB 뿐만 아니라 트레이딩(고유재산 운용)과 자산관리(WM)부문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며 풍부한 경험을 보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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