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F&B·롯데푸드, 대체육 제품 출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식물성 대체육류 제품이 식품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는 채소, 콩, 견과류 등에서 추출한 식물성 단백질로 고기와 비슷한 맛과 식감을 구현한 대체육류를 미래식량으로 보고 앞다퉈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세계적으로 1인 가구 증가, 고령화 등 급격한 인구 구조 변화와 동물복지·친환경·건강지향 등 윤리적 소비 트렌드에 따라 식물성 대체육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동물성 식품을 일절 먹지 않는 ‘비건’ 문화도 확산되는 추세다.
정부도 올해 미래형 혁신식품 중 하나로 대체육을 꼽고 적극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대체육, 육류 대용식, 천연 식품 소재 등이 해외에서는 이미 시장이 형성됐거나 향후 새롭게 개발·보급될 식품이지만 국내에서는 기술기반 및 산업화가 미진하다는 판단에서다.
국내 식품기업들이 대체육 경쟁에 뛰어들면서 향후 국내 시장 규모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푸드는 최근 2년간의 연구 끝에 식물성 대체육류 브랜드 ‘엔네이처 제로미트’ 너겟과 까스 2종을 내놨다.
밀 단백질을 기반으로 만든 엔네이처 제로미트는 닭고기의 풍미와 식감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통밀에서 100% 순식물성 단백질만을 추출해 고기의 근 섬유를 재현하고 닭고기 특유의 쫄깃한 식감을 구현했다. 단백질 함량이 높고 콜레스테롤이 없어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에게도 적합하다.
롯데푸드는 올해 엔네이처 제로미트 매출 50억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향후 스테이크, 햄, 소시지 등으로 식물성 대체육류 라인업도 확대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동원F&B는 미국의 식물성 고기 생산업체인 비욘드미트와 국내 독점 공급계약을 맺고 이달부터 본격적인 식물성 고기 제품 판매를 시작했다. 국내에 출시된 제품은 ‘비욘드버거’, ‘비욘드치킨스트립’, ‘비욘드비프크럼블’ 3종이다. 이달부터는 일반 대형마트에서도 비욘드버거 제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동원F&B는 지난달 국내에서 식물성 고기 패티인 비욘드버거(Beyond Burger)를 온라인을 통해 선보였으며 한달 만에 1만개가 판매됐다. 비욘드버거는 지난 2016년에 출시한 제품으로 세계적으로 2500만개 이상 팔린 비욘드미트 대표 제품이다.
CJ제일제당은 충북 진천 식품통합생산기지를 중심으로 한 대체육 개발에 나서고 있다. 몇 년 전부터는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식품 및 사료 분야 식물성 단백질 사업에도 진출했다. 지난 2017년에는 글로벌 농축대두단백 업체인 셀렉타(Selecta)를 인수했으며 콩에서 추출한 단백질을 활용한 식물성 고기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 기관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대체육류 시장 규모는 지난 2017년 기준 42억 달러(4조7754억원)였지만 오는 2025년엔 75억 달러(8조5275억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체육류 개발 기술력이 아직 부족하지만 국내 주요 식품대기업들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더욱 활발한 투자가 기대된다”며 “채식주의자들과 개인적 신념으로 고기를 먹지 않는 환경운동가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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