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3구역 수주전 과열 양상…“불법행위 감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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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3구역 수주전 과열 양상…“불법행위 감독해야”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9.05.10 1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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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에서 왔다 갔다'…건설업체 관계자들 '개별홍보' 나선 정황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대형 건설사들이 대거 참전한 서울 용산 한남뉴타운3구역 재개발사업 수주전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업체들의 불법행위 정황이 포착되고 있는 만큼, 관계당국이나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수주 활동에 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한남뉴타운3구역 재개발사업 수주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밝힌 업체들은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포스코건설, SK건설, 롯데건설 등으로, 국내 10대 건설사 대부분이 수주전에 참여하고 있다. 이중 HDC현대산업개발과 포스코건설은 지역에서 사실상 철수한 것으로 전해지며, 현재는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의 3파전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후문이다.

한남뉴타운3구역 재개발사업은 38만6395.5㎡ 부지에 지하 6층~지상 22층, 197개동, 총 5816가구(임대아파트 876가구 포함) 규모의 공동주택을 짓는 프로젝트로, 지난 3월 용산구청이 사업시행인가를 최종 승인한 이후 본격 추진 중이다. 공사비가 약 1조5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데다, 최근 반포3주구 재건축사업이 불투명해지면서 대형 건설사들의 관심이 한남에 쏠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이번 사업을 수주할 경우 한남뉴타운2·4·5구역, 그리고 대망의 압구정3구역에 이르기까지 향후 진행될 대규모 재건축·재개발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는 만큼,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보인다.

한남3구역조합 홈페이지에 재개발사업 수주전에 참여한 건설사들의 개별홍보 등 불법행위에 대해 우려하는 글들이 올라와 있다. 한남3구역조합 인터넷 카페 캡처 ⓒ 시사오늘
한남3구역조합 홈페이지에 재개발사업 수주전에 참여한 건설사들의 개별홍보 등 불법행위에 대해 우려하는 글들이 올라와 있다. 한남3구역조합 인터넷 카페 캡처 ⓒ 시사오늘

이와 관련, 지역에서는 과열된 수주전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수주 활동 과정에서 건설사 관계자들의 불법행위로 인해 시공자 선정 취소 등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다면 사업 자체가 어그러질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반포3주구의 일부 조합원들은 HDC현대산업개발이 불법행위를 저질렀다고 주장하며 지난해 시공사 수의계약 무효확인 소송을 낸 바 있다.

한남뉴타운3구역조합의 한 조합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몇몇 건설사들이 조합원들을 개별적으로 만나고 있다. 나 역시 건설사 직원들로 보이는 사람들의 방문으로 당황했었다"며 "이것도 불법으로 알고 있는데, 혹시나 금품 살포 같은 대형 논란으로 번질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남뉴타운3구역조합 인터넷 카페를 살펴보면 'GS건설에서 방금 왔다 갔다', '건설사 개별방문이 황당하다', '시공사 개별홍보와 관련해서 주의해야 한다'는 내용의 글들이 최근 1~2주 새 게시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현행법에서는 건설업자와 건설사 임직원 또는 이들이 고용한 홍보대행업체 관계자들이 재건축 시공사 선정과 관련해 조합원에게 개별적인 홍보를 펼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으며, 이를 어길 시 해당 건설업체의 입찰 자격이 박탈될 수도 있다.

지역 내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아무도 구설수에 휘말리는 걸 원하지 않는다"며 "국토교통부나 서울시, 용산구 등 지자체에서 적극적으로 불법행위에 대한 관리감독을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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