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핀테크 혁신 금융 서비스 제공
기존업체 "경쟁자보다는 동반자 될 것"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진영 기자]
금융감독원이 24일, 2박3일 일정으로 제3의 인터넷은행 인가를 위한 합숙심사를 시작했다.
금융감독원은 금융, 법률, 핀테크, 회계 등 분야별로 전문가 7인으로 꾸린 외부평가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이들은 심사기간 동안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자가 제출한 사업계획 등 타당성에 대한 평가를 진행한다.
이번 인터넷전문은행 신청자는 키움뱅크, 토스뱅크, 애니밴드스마트은행 등 총 3곳으로, 키움뱅크와 토스뱅크가 인가를 받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키움뱅크 컨소시엄은 키움증권과 모기업인 다우기술을 중심으로 하나금융지주, SK텔레콤, 11번가 등 28개사가 주주로 구성돼 있다. 기존의 증권업계에서 온라인으로 변모한 대표적 핀테크 기업인 키움증권이 하나금융과 SKT의 금융·통신 기술을 접목해 인터넷은행에 도전하는 셈이다.
키움뱅크의 경우, ICT전문기업인 다우기술이 모기업으로 보안인증 서비스 부문에서 최우수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SKT, 하나금융이 컨소시엄에 참여함으로써 금융회사로서 경영능력과 초기 자본 조달 부문에서 좋은 평가가 예상된다.
다만, 키움증권의 경우 이미 제도권 내의 금융회사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기존 금융권이 생각하지 못한 혁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취지에 다소 부합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이 있다.
토스뱅크 컨소시엄은 간편송금 앱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60.8%의 지분을 갖고, 알토스벤처스와 굿워터캐피털 등 해외기업들의 투자 비율이 높은 편이다. 또한 토스뱅크는 핀테크를 기반으로 혁신적 금융서비스를 제공해왔기 때문에, 인터넷전문은행의 취지와 어느정도 부합한다.
토스뱅크의 경우, 신한금융이 지난 3월 금융위 예비인가를 앞두고 토스 컨소시엄에 최종적으로 참여하지 않게 되면서, 금융업 경영 능력 측면에서 다소 부족하다는 평이다.
뿐만 아니라 최대주주인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해 말 기준 자본금이 128억원이었고, 이는 인터넷은행의 최소 자본금인 250억원에 크게 못미친다. 컨소시엄 구성 주주 중에 대형 금융사는 한화투자증권 뿐이라는 점에서 자본조달 능력에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 22일 은행연합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토스를 비금융주력자로 보기 어렵다"고 말하면서, 사실상 토스를 금융주력자로 인정했다.
대주주 적격성 논란에 따른 불안함이 어느정도 해소되면서, 토스뱅크 인가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높아졌다.
또한 대주주인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지난 23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19'에서 "토스는 해외에서 인지도가 높기 때문에 글로벌 투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면서 자금 조달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인터넷전문은행 관계자는 "인가를 받더라도, 자리잡기까지는 2~3년 정도가 소요된다"면서 "인터넷전문은행이 늘어나게 되면, 경쟁자 보다는 시장을 함께 키워나가 소비자 인식을 바꾸고 혁신을 주도하는 동반자가 될 것"이라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최대 2 곳까지 인가를 내줄 것이라는 공식입장을 밝혔지만, 두 곳이나 통과할 지는 미지수다. 이번에 허가를 받게 되면, 전산설비 구축 등 준비기간을 거친 뒤 내년 상반기 쯤 공식적으로 출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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