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파생상품 시장 진출…베트남 한 가운데서 적극적 사업 펼치며 기대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체계적인 현지화 전략으로 베트남 시장에서 몸집을 키우고 있다.
아세안(ASEAN) 회원국 중 하나인 베트남은 현재 새로운 '이머징마켓(Emerging market)'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 자료에 따르면 베트남에는 현재 총 5개 국내 증권사가 진출해 있으며 이들은 지난해 183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아세안 시장에서 가장 높은 흑자액이며 같은 기간 미국(1620만달러 흑자)과 비교했을 때도 높은 성적이다.
이중 한국투자증권은 현지법인 '키스베트남(KIS Vietnam)'을 통해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2010년에 출범한 키스베트남은 당시 베트남 70위권 증권사인 EPS증권과의 인수를 통해 탄생했다. 출범 당시, 자본금 155억원으로 탄생한 키스베트남은 지난해 964억원 달성과 함께 자기자본 기준 베트남 8위로 도약했다. 직원 규모도 53명에서 220여명으로 4배가량 늘어났다.
이와 함께 가파른 수익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지난해 한국금융지주의 공시자료에 따르면 키스베트남의 영업수익은 약 144억원으로 전년대비 39.8% 증가했으며, 올해 1분기 영업수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 늘어난 약 3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홍콩, 싱가폴 등 다른 아시아 법인과 비교하더라도 가장 높은 수익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이같은 성장에는 △현지화 전략 △지속적인 교류 등이 작용했다고 전했다.
현지 인력+국내 IT시스템=효율성 극대화
우선 한국투자증권은 해외법인 직원 대부분을 현지 전문인력으로 채용했다. 이에 대해 관계자는 "인력은 최대한 현지화하고 IT와 시스템은 국내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베트남 현지와의 지속적인 '소통'도 키스베트남의 성장 기반으로 평가받고 있다. 19일 한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은 베트남 시장 진출 전부터 베트남 현지 공무원과 지속적으로 교류했고, 이는 대한민국에 대한 국가적 신뢰로 이어졌다"고 자평했다.
이어 "이같은 노력에 따라 베트남 당국은 2014년 외국인 투자지분 한도 증자를 승인했다"면서 "그 결과 키스베트남은 외적 성장과 함께 경영권이 안정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국내 본사도 꾸준한 성과를 내는 베트남 법인에 힘을 실었다. 지난해 4월 한국투자증권은 키스베트남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38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의안을 통과시켰다.
뿐만 아니라 같은해 8월에는 외국계 증권사 중 최초로 베트남 파생상품 시장에 진출하는 등 사업의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처럼 본사의 지원과 현지법인의 탄탄한 기반, 현지화 전략으로 활기를 띄고 있는 가운데 올해 1월 취임한 정일문 사장에 대한 기대감도 일고 있다.
무엇보다 정 사장의 전문분야 'IB'가 본격적으로 전개된다면 베트남 시장 내 한국투자증권의 입지는 더욱 두터워질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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