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포로와 두 청춘남녀의 사랑과 이별
시간전당포에 얽힌 비밀을 파헤치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시간전당포에 얽힌 비밀, 70년 세월을 저당 잡힌 그들은 한 송이 양귀비로 태어났다. 두 청춘남녀의 사랑과 이별을 통해 북한의 국군포로 현실을 실감나게 다룬 장편소설. 신간 <시간전당포>는 역사의 조난자들을 위로하는 책이다.
도서출판 물망초에서 <시간전당포>를 펴냈다. 출판사는 탈북민, 일본군 위안부 등 역사적 조난자들을 위한 행동하는 양심의 ‘사단법인 물망초(이사장 박선영)’에서 운영하고 있다. 지난 14일 펴낸 신간 <시간전당포>는 69년 동안 북한에 억류하고 있는 국군포로를 소재로 한 유명 베스트셀러 작가 현강석의 장편소설이다. 무거운 주제를 한국의 청춘남녀의 사랑과 호기심을 시작으로, 판타지적 요소를 가미해 김 씨 일가도 등장하는 등 북한의 현실을 생동감 있게 드러냈다.
주인공 시우와 재희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젊은 대학생 커플이었다. 둘은 원래 막바지 여름방학을 이용해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떠날 계획이었다. 하지만 시우 할아버지의 뜻밖의 부탁을 받게 되면서, 두 사람은 생각지도 않은 곳으로 떠나게 된다. 그렇게 간 곳은 중국의 단둥. 손만 뻗으면 금방이라도 북한이 잡힐 것만 같은 접경 지역이었다.
그러나 그 즈음 시우 할아버지는 괴한의 칼에 찔리는 변을 당하고, 단둥의 술집에 있던 시우와 재희에게도 예기치 못한 사건이 일어나고 만다. 신문기자 한명과 ‘투명인간’이라는 별명을 가진 의문의 남자와 함께 북한으로 납치되고 만 것이다.
뒤이어 마주치게 되는 시우 할아버지의 과거와 세발의 총성. 거기에는 90세 노인들이 저당 잡혔던 70년 세월의 바람 속에 양귀비로 피어난 국군포로들의 우정과 집념, 그리고 시간전당포에 얽힌 비밀이 깃들어 있다. 그리고 갑작스런 납치와 이별이 가져온 두 연인의 운명. 하지만 아무리 많은 세월이 흘러도 사랑은 영원한 것임을, 작가는 책을 통해 말하고 있다.
그동안 물망초는 탈북자, 일본군 위안부, 국군포로, 유라시아 대륙의 고려인 등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비극적 소용돌이에 휩쓸려 인고의 세월을 보낸 역사의 조난자들의 삶을 소재로 다룬 문학작품의 발간을 우선적으로 돕고 장려해왔다. <할아버지에게 아빠가 생겼어요>, <설마 군과 진짜 양의 거짓말 같은 참말>, <나의 아름다운 첫 학기>, <낙타가시꽃의 탈출>, <감자오그랑죽>, <못찾겠다 꾀꼬리>, <깨어나라 대한민국> 등이 물망초에서 펴낸 책들이다. 이 모두가 문학작품으로서의 완성도와 역사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을 나타냈다고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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