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통한 비은행 포트폴리오도 윤곽 잡아
벤처·중기 혁신성장 위해 5년간 33조 지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진영 기자]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지난 한달 동안 그룹의 체질을 바꾸기 위해 차곡 차곡 탑을 쌓았다. 해외 IR 개최, 자사주 매입, 본격적 M&A 시동, 혁신성장 지원 등 사업 영역 확장에 정성을 쏟은 것이다.
해외 IR 직접 나서…활발한 해외 투자자 유치
손 회장은 지난달 19일부터 3박 4일간 글로벌 신규 투자자 유치를 위해 도쿄와 홍콩으로 날라갔다. 이번에 진행된 해외 IR(해외 투자설명회)은 도쿄와 홍콩에 위치한 국부펀드, 글로벌 대형 자산운용사 등 10개 이상의 글로벌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1대1 미팅 방식으로 진행됐다.
손 회장은 최대한 많은 투자자들과 얼굴을 맞대고 소통하려 했으며, 덕분에 해외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과 호평을 이끌어냈다. 그는 올해 8월에도 미국 등 북미 지역을 대상으로 해외 IR을 계획하고 있다.
해외 IR 직후, 손 회장은 자사주 5000주를 추가 매입했다. 이는 올해 들어서만 네 번째 자사주 매입으로, 우리금융그룹의 최고경영자로서 적극적 주가 관리와 투자자들의 관심에 부응하기 위한 책임경영 의지로 읽힌다. 손 회장이 보유한 우리금융주식은 총 5만 8127주다.
M&A 통한 비은행 포트폴리오 윤곽 드러내
이런 손 회장은 인수·합병을 통한 사업 영역 확장을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1월 지주사 전환 당시, 작은 매물부터 인수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착착 실천하고 있다. 동양자산운용, ABL글로벌자산운용을 인수했으며, 국제자산신탁 경영권 지분 인수도 진행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이 롯데카드 지분 79.83%를 인수하며, 우리금융그룹 계열사인 우리카드가 롯데카드를 품을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재무 투자자로 참여한 것일뿐 롯데카드 인수를 주도한 것이 아니다"면서 "롯데카드와 합병 계획은 아직 얘기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컨소시엄이 우리금융그룹에 대한 긍정적 기대감을 일으키고 있는 건 주지의 사실이다.
이 가운데 손 회장은 최근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다음 타깃은 증권사다. 비은행 포트폴리오 완성의 마지막 퍼즐인 보험사와 증권사 중 증권사 인수가 우선"이라고 밝히는 등 인수·합병에 대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혁신성장 위해 5년간 33조원 지원
손 회장은 혁신성장 지원·투자를 통한 그룹의 발전을 위해서도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17일 손 회장은 혁신금융추진위원회 1차 회의를 열고 향후 5년간 창업·벤처·중소 등 혁신성장 기업에 33조원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혁신금융추진위원회는 지난 5월, 손 회장이 위원장을 맡아 성공 가능성이 있는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구성됐다.
구체적으로 혁신성장 기업 전용 대출 상품 등을 통해 올해 5조 4000억 원을 지원하는 등 향후 5년간 31조 1000억원을 투입한다. 각 기업은 부동상 담보가 없거나, 신용등급이 낮더라도 객관적으로 우수하다고 평가받을 수 있는 기술력이 있다면 이를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우리금융 계열사는 기술력이 우수하거나 장래성이 있는 기업을 찾아 지분 인수를 하는 등 유망기업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손태승 회장은 추진력있고 합리적으로 계획을 실현해 나가면서, 그룹 내 직원들에게 큰 신뢰를 받고 있는 수장이다.
은행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타 은행과 비교해 노사관계가 월등히 좋다고 자부할 수 있다"면서 "손 회장이 직원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직원을 위한 합리적 정책을 실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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