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충성고객 확보 사활…“단순 할인 혜택 벗어나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이커머스업계의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유료 멤버십으로 충성고객을 확보하려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가입비보다 더 큰 혜택으로 회원을 유치하겠다는 게 유료멤버십 취지지만 차별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 역시 출혈경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이베이코리아, 쿠팡, 티몬, 위메프 등이 각각 ‘스마일클럽’, ‘로켓와우’, ‘슈퍼세이브’, ‘특가클럽’ 유료멤버십 제도를 운영 중이다. 지난 2017년 4월 이베이코리아가 스마일클럽을 론칭하며 국내 첫선을 보였고 이후 다른 업체로 지속 확대되는 추세다.
최근에는 롯데쇼핑 통합 e커머스 서비스 롯데ON도 ‘롯데오너스’ 멤버십을 론칭했다. 월 회비 2900원으로 롯데쇼핑의 7개 계열사(백화점·마트·슈퍼·롭스·홈쇼핑·하이마트·닷컴) 쇼핑몰에서 동일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대표적으로는 가입 후 첫 정기 결제 시 △웰컴 포인트로 L.Point 2000점이 지급되며 매월 7개 계열사 쇼핑몰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무료배송 쿠폰 14장(각 쇼핑몰별 2장씩)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상품 구매 시 각 계열사별 최우수 등급 고객 수준의 △최대 2%의 L.point 적립 혜택이 주어지며 △‘롯데오너스’ 멤버를 대상으로 한 상품 기획전도 진행된다.
업계에서는 최근 이커머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업체들이 ‘유료화 서비스’로 활로 찾기에 나섰다고 보고 있다. 초기 가입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보다 다양한 혜택으로 충성고객을 잡아두는 ‘락인(Lock-In)’ 효과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실제 지난 2004년 아마존은 ‘아마존 프라임’ 유료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더 많은 충성고객을 확보했다. 아마존 프라임 가입자 수는 지난해 12월 기준 1억1000만명을 넘어섰고 이들의 연 평균 구매 금액과 횟수는 비회원 대비 2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은 유료멤버십 서비스를 통해 지불한 비용 대비 더 많은 혜택을 제공받는 만큼 해당 업체의 강력한 충성고객이 된다.
국내 유료멤버십 성공 여부는 가격과 그에 따른 서비스 수준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재 이커머스 업체들이 제공하는 유료멤버십 서비스에는 큰 차이점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부분 월별로 고객이 일정 금액을 회비로 지불하면 무료배송, 포인트 등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에 최근 유료 멤버십을 선보인 롯데는 기존 이커머스 업체들의 혜택이 온라인에 국한된 것과 달리 비유통 계열사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동일한 혜택을 제공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타 업체들이 일찍이 유료 멤버십으로 고객을 확보한 상황에서 뒤늦게 서비스를 론칭한 만큼 보다 파격적인 승부수가 필요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오프라인 매장의 장점을 십분 활용하는 동시에 침체기인 오프라인 매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효과도 있을 전망이다.
이커머스업체들이 유료 멤버십이라는 새로운 활로를 찾았지만 앞으로 또 다른 출혈경쟁이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각 업체들이 소비자 유치를 위해 가입비 이상의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하려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더욱이 유료 멤버십이 도입 초반인 국내시장에서는 가입자를 일찍이 확보해야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만큼 경쟁이 더욱 불붙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실제 여러 이커머스 업체들이 유료 멤버십 도입 초반보다 혜택을 축소하는 등 계획대로 운영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단순 할인 혜택과 저가 경쟁에 머무른다면 유료 멤버십도 또 하나의 마케팅 경쟁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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