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고척제4주택재개발정비사업 수주전이 2라운드에 돌입할지 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조합이 대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지만 현대엔지니어링이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겠다는 방침을 밝혔기 때문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구로구 고척동 일원을 정비하는 고척제4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대우건설 측에 시공사 선정 공문을 발송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열린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대우건설은 투표에 참여한 조합원 총 246명(부재자 포함) 중 125명의 표를 획득했고, 현대엔지니어링은 118표를 얻은 바 있다.
대우건설은 이날 즉시 보도자료를 내고 "고척4구역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경쟁사의 악의적인 비방에도 불구하고 당사는 푸르지오만의 특화설계와 사업조건을 뚝심있게 홍보했다. 조합원들이 원하는 내용을 입찰 조건에 담아 진정성 있게 전달한 것이 이번 수주의 가장 큰 성과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대엔지니어링은 이에 승복하지 않고 대우건설의 시공사 선정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내용이 담긴 공문을 조합 측에 보낸 것으로 전해진다.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사업자 선정 안건이 부결됐음에도 조합장이 독단적으로 이를 번복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총회 당시 조합장은 대우건설이 얻은 4표, 현대엔지니어링이 얻은 2표를 기표용구 등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각각 무효표 처리하고, 두 업체 모두 과반수 이상 득표하지 못했다며 부결 처리했다. 하지만 이후 대우건설의 무효표 중 3표가 유효표로 인정되며 대우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됐다.
현재 현대엔지니어링은 조합 측의 회신 내용을 검토한 뒤 후속조치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던 수주전인 데다, 두 건설사를 향한 조합원의 표심이 큰 차이가 없었던 만큼, 경우에 따라서는 논란을 불식시키는 차원에서 재투표 등이 이뤄질 소지가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고척제4주택재개발정비사업은 4만2207.9㎡ 부지에 총 983세대, 지하 5층~지상 25층 아파트 10개동, 부대복리시설을 건축하는 사업으로, 공사금액은 1964억 원이다. 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상반기 도시정비사업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상황이어서 해당 사업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됐고, 이 과정에서 이주비 논란, 금품살포 의혹 등 진흙탕 싸움이 벌어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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