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불매운동 직격탄…GU, 신규매장 무사 오픈할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인한 불매운동이 확산하는 가운데 국내 사업을 전개하려던 일본 브랜드들이 고민에 빠졌다. 국내 불매운동이 사그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대대적인 홍보가 오히려 독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어 최대한 몸을 사리는 분위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계 담배기업인 JTI는 지난 15일 서울 일부 지역 소매점과 편의점 등에서 하이브리드형 전자담배 ‘플룸테크(PLOOM TECH)’를 조용히 출시했다. 플룸테크는 담배잎을 태우지 않고 증기가 캡슐 속의 담뱃잎을 통과하면서 담배를 간접 가열하는 원리로 작동한다.
당초 JTI코리아는 지난 11일 서울 남산 제이그랜하우스에서 신제품 론칭 기자간담회를 열 계획이었으나, 행사를 3일 앞둔 지난 8일 ‘내부 사정’을 이유로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다. JTI코리아 관계자는 “내부 이슈로 인해 행사를 연기하게 됐다”면서 “보다 더 완벽한 행사를 위해 장소, 시기 등을 다시 물색할 예정이며 취소된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일본 불매 운동 여파와 무관치 않다고 해석하고 있다. 최근 몇 달간 쥴랩스코리아와 죠즈코리아 등 외국계 담배 기업이 줄줄이 국내에 진출하면서 업계에서는 JTI의 신제품에도 관심이 쏠렸다. 담배의 경우 초반 점유율 확보가 성패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기호품인 만큼 공격적인 마케팅도 중요한데 돌연 공개행사를 취소한 배경이 석연치 않다는 것이다.
같은 날 일본계 기업인 소니코리아 역시 행사를 3일 앞두고 내부 사정을 이유로 신제품 출시 행사를 취소했다. 소니코리아는 지난 11일 신제품 무선이어폰을 소개할 예정이었다. 최근 한·일 관계에 따른 결정은 아니라는 게 소니코리아 측의 공식적인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최근 국내에서 고조되는 반일 감정을 고려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다.
패션브랜드 유니클로와 지유(GU) 등을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도 불매운동 명단에 오르면서 하반기 사업 확장에 제동이 걸릴지 주목된다. 특히 유니클로는 한일 양국 관계가 악화되면서 불매운동 직격탄을 맞는 모양새다.
최근에는 오카자키 타케시 일본 본사 패스트리테일링 최고재무책임자(CFO)가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불매운동은 장기적으로 매출에 영향을 줄 만큼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오히려 불매운동 확산에 불을 지폈다.
유니클로와 같은 모기업을 뿌리로 두고 있는 자매 브랜드 GU는 1년여 만에 하반기 신규 매장 오픈을 계획 중이지만 양국 분위기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어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현재 GU는 영등포 타임스퀘어점과 롯데몰 수지점 오픈을 앞두고 직원을 모집 중이다.
GU는 지난해 9월 롯데월드몰점에 1호점을 열고 한국 내 매장 확장을 예고했다. 특히 유니클로와 인접한 곳에 신규 출점하는 등 브랜드 간 시너지를 내겠다고 밝혔지만 이마저도 역풍이 불 가능성이 크다.
에프알엘코리아 관계자는 하반기 GU 신규 매장 오픈 일자 등 계획에 관해 “현재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는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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