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컷오늘] 머쓱해진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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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컷오늘] 머쓱해진 청와대
  • 정진호 기자
  • 승인 2019.07.28 11:4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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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급한 靑, 불신 자초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정진호 기자]

ⓒ시사오늘 김유종
ⓒ시사오늘 김유종

청와대가 난감하게 됐다. 러시아 군용기의 독도 영공 침범과 관련, 본의 아니게 ‘거짓 해명’을 한 꼴이 됐기 때문이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지난 24일 오전 언론 브리핑에서 ‘러시아 정부가 유감을 표명했으며, 기기 오작동이 이번 사건의 원인으로 보인다’는 취지의 러시아 차석무관의 발언을 소개했다.

그러나 같은 날 오후, 러시아 정부가 주러시아 한국 대사관을 통해 보낸 공식 문서를 국방부가 공개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문서에는 ‘러시아 군용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하지 않았다’는 내용이 들어 있었던 까닭이다. 청와대가 차석무관의 말을 성급하게 ‘러시아 정부 입장’으로 오독(誤讀)함으로써, 청와대가 국민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전한 셈이다.

논란이 커지자, 윤 수석은 “러시아 무관이 그런 이야기를 했다는 것을 전달한 것으로, 발언의 사실 여부는 판단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청와대가 외교관 말만 믿고 사실 검증도 없이 국민 앞에 소개한 것도 이상하기는 마찬가지다. 이래저래 청와대가 비판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대통령실 출입)
좌우명 : 인생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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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자 2019-07-29 14:16:59
어느 정부나 실수를 할 수는 있는 일이지만, 아직 반 밖에 지나지 않은 현 정부의 잦은 구설수가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김정은... 다른 의도가 숨겨져 있는지? 현정부에 뒷통수 치는 행위는 통일에 도움이 될까요?
오래전 양희은이 부른 노래가 떠올려집니다. 작은 연못에 살던 두 마리 붕어가 서로 싸워서 한 마리는 죽었죠. 나머지 살아남은 붕어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싸움에 진 붕어가 썩었고, 따라서 물도 썩었기 때문에 둘 다 죽을 수 밖에 없는... 꼭 분단상황에서 친일 잔재들의 싸움걸기와 비교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