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과 홍문표> 애증의 관계…19대 총선 승자는?
스크롤 이동 상태바
<이회창과 홍문표> 애증의 관계…19대 총선 승자는?
  • 정세운 기자
  • 승인 2011.08.18 09: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회창 출마로 홍문표 ‘야인’…농어촌공사 사장으로 컴백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세운 기자]

18일 한나라당을 대표하는 충청권 정치인 홍문표 한국 농어촌공사 사장이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됐다.

비슷한 시기인 17일, 이회창 자유선진당 전 대표는 심대평이 이끄는 국민중심연합과의 통합을 이끌어내며 ‘충청권 사수’에 나섰다.

충청권을 대표하는 두 사람의 애증관계는 길 다면 길고, 짧다면 짧다.

97년 대선을 앞두고 신한국당 이회창 후보와 민주당 조순 총재가 전격 합당을 결정함에 따라 두 사람의 인연은 시작됐다.

▲ 이회창(왼쪽)과 홍문표(오른쪽)는 19대 총선에서 일합을 겨룰 전망이다. ⓒ 뉴시스

이회창 전 대표가 두 번의 대선도전 기간 동안 홍문표는 ‘이회창 대통령 만들기’를 위해 분주히 뛰어다녔다. 때문에 당 안팎에서 홍문표는 ‘이회창 사람’으로 통했다.

2007년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전이 ‘이명박 대 박근혜’의 2파전으로 흘러갈 때에도 홍문표는 ‘이회창 대망론’을 주장할 만큼 이회창에 애착을 보였다.

2007년 대선전에서 무소속 출마를 감행한 이회창은 18대 총선을 앞두고 충청권 신당인 자유선진당을 만들었다. 이회창은 홍문표를 향해 자유선진당에 입당하라며 ‘러브콜’을 보냈다. 돌아온 대답은 ‘NO'였다. 원칙에 맞지 않는다는 게 이유였다.

홍문표는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간판을 들고 자신의 지역구인 충남 홍성 예산에 출마했다. ‘괘심 죄 때문일까.’ 이회창은 ‘자신의 선영이 예산에 있다’는 이유로 홍문표의 지역구에 출마표를 던졌다.

총선 전 ‘정치적 사제지간’ 격돌로 세인의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홍문표가 ‘이회창을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홍문표는 그렇게 무너졌다. 홍문표는 ‘낙선’이란 두 글자를 받아들이며 ‘야인’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홍문표에게 이보다 더 큰 자괴감은 정치적 배신감이었다. 지난 수년간 모셨던 이회창이 자신의 지역구에 출마하는 것을 보고 ‘허망감’을 느꼈다.

낙선 후 필자와 만난 홍문표는 “낙선했다는 것은 사형선고와 같고, 그것 또한 지역민들의 결정이기에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하지만 지역발전은 도외시 한 채 소지역주의로 정치적 야욕을 채우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회의원이 아니더라도 우리 농촌을 위해 일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후 홍문표는 한국 농어촌공사 사장으로 컴백했다. 농어촌 발전을 위해 ‘성공적으로 업무를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그는 한나라당 최고위원 자리에 올랐다.

반면 이회창은 심대평과의 잦은 마찰로 결별과 결합을 반복하며 인지도가 추락했다.

이제 두 사람은 2012년 4월, 19대 총선에서 또다시 일합을 겨룬다. 상황이 바뀌어져, 홍문표가 도전장을 내민다. 하지만 농촌 지역이 지역구라 승자를 점칠 수 없을 정도로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담당업무 : 정치, 사회 전 분야를 다룹니다.
좌우명 : YS정신을 계승하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