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숙경 기자)
23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영화 '푸른소금'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연출을 맡은 이현승 감독을 비롯해 주연배우 송강호, 신세경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먼저 이현승 감독은 "감독, 각본을 다 내가 맡은 영화인데 쉬워서 이해하기 쉬울 거다. 짧은 순간 순간은 강렬하지만 다가가기 쉽게 만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영화를 만들면서 송강호라는 배우와 내 영화 스타일, 연기를 많이 해보지 않은 신선한 신세경이 만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흥미로웠고 작업의 밑바탕이 됐다"고 전했다.
또한 이 감독은 신세경에게 마지막 엔딩곡을 직접 부르게 한 데에 대해서는 "영화를 찍기전에 노래방을 같이 갔었다. 술에 살짝 취해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봤는데 특별한 느낌이 있었다"며 "영화가 행복하게 끝났으면 좋겠고 신세경의 목소리가 함께 담기면 더 행복하겠다고 싶어서 제의했다"고 밝혔다.
이현승 감독은 데뷔작 '그대안의 블루'에서 보연준 빠른 편집, 화려한 색채의 감각적인 영상, 파격적인 스토리로 영화계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감독으로서의 역량을 인정받았다.
이어 '시월애'를 통해 작품성을 인정받아 국내 영화 최초로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 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오랜만에 메가폰을 잡은 '푸른소금'에서도 변하지 않는 섬세한 캐릭터 묘사와 감각적이고 강렬한 영상미를 선보이고 있다.
◇ 절대적인 신뢰감, 대한민국 대표배우 송강호와 차세대 여배우 신세경의 강렬한 만남
송강호는 "영화를 보고 관객들이 오글거리지 않을까 걱정이 된 것도 사실이다"면서 "내게는 이런 영화가 마지막이 될 것 같다. 한계를 느꼈고 그만큼 혼신의 힘을 다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송강호는 "이번 영화를 색에 비유한다면 자주색을 꼽고 싶다"면서 "두 사람의 감정이 빨간색의 열정과 화려함 보다는 은은한 자주색에 더 맞는다"고 덧붙였다.
많은 작품에서 조직폭력배 연기를 선보인 송강호는 노하우를 묻는 질문에 "조폭 연기가 이번이 네 번째다. 연기자일 뿐이지 조직폭력배 세계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며 "주변에 조직폭력배도 없고 본 적도 없다"며 웃었다.
이어 "영화 '초록물고기'에서 조직의 막내로 시작해 '넘버 3'에서는 조직 3인자, '우아한 세계'에서는 넘버 2, 이번에는 넘버 1까지 올라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아울러 조직폭력배 역할이 꽤 많았던 것에 대해서는 "한국 영화에는 형사물이나 조폭물이 많은데 아무래도 사람들의 다양한 면을 보여줄 수 있는 드라마틱한 삶을 사는 캐릭터가 필요해서인 것 같다"고 밝혔다.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 송강호는 영화 '반칙왕', '살인의 추억', '괴물',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박쥐', '의형제'에 이르기까지 장르와 소재를 불문하고 모든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내내며 천부ㄱ적인 연기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푸른소금'에서는 냉정하면서도 인간적인 매력을 지닌 요리사가 되고 싶은 전직 조직의 보스 캐릭터를 멋지게 구현해 전작들과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청순한 이미지 '신세경'의 새로운 연기변신
이날 신세경은 '푸른소금'에서 연기호흡을 맞춘 대선배 송강호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신세경은 "송강호 선배님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영광스러웠다. 아직 갈 길이 먼데 소중한 기회를 빨리 얻게 돼 정말 놀라웠다"며 "그만큼 잘해낼 수 있을까라는 걱정도 됐지만 송강호 선배님이 많이 도와주시고 이끌어 주셔서 촬영을 잘 마칠 수 있었다. 덕분에 사랑에 빠졌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 "미묘한 감정 연기라 모든 장면마다 고민이 많았다"며 "촬영 후반부로 갈수록 송강호 선배님과 가까워져 감정 표현에서 어려움보다 행복하고 즐거운 점이 더 많았다.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신세경은 이번 영화를 짙은 파란색에 비유하며 "예전에 감독님이 우리 영화는 거대한 사랑의 프롤로그라고 말했다. 그 순간 짙은 파란 색이 떠올랐다. 뭔가 크고 깊은 느낌이 연상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신세경은 전직 사격 선수 출신인 세빈으로 완벽 변신하기 위해 촬영 전 부터 사격 기술을 연마하고 바이크 운전을 배우는 등 새로운 캐릭터를 완성하는데 남다른 열의를 보였다.
바이크 운전을 위해 면허를 취득했는가 하면 6개월 이상 오토바이 운전 전문 학원을 다니며 꾸준히 연습에 임했다. 또한 실내 실탄 사격장과 사격 전문학교를 방문해 사격 기술을 연마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완성된 일취월장한 실력과 몸을 아끼지 않는 열연으로 매력적인 세빈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한편 최강 캐스팅 라인업으로 기대를 고조시키고 있는 '푸른 소금'은 과거를 숨기고 평범하게 살고 싶은 은퇴한 조직 보스와 그의 감시를 의뢰 받고 접근한 여자가 서로의 신분을 감춘 채 조금씩 가까워지면서 위험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오는 9월 1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