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시민들과의 신뢰”
“尹 정권 심판, 鄭 왕국 해체 방법…장혜영 당선”
“약자가 존엄하게 살 수 있는 사회, 정치적 목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이윤혁 기자]
장학금을 받던 연세대 학생이 ‘학벌주의’를 비판하며 자퇴를 선언했다. 학교를 그만둔 뒤 장애인 인권운동 활동을 했다. 발달장애 동생이 머물고 있는 시설에서 인권침해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서다.
이후 독립 다큐멘터리 영화감독을 거쳐 정의당 비례대표 국회의원까지, 파란만장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주인공은 녹색정의당 장혜영 의원이다. 그는 22대 총선 마포을 지역에서 재선 도전에 나섰다.
이번 총선에 임하는 자세는 무엇일까. <시사오늘>은 3월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장혜영 의원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녹색정의당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인터뷰를 시작하기 앞서. 장 의원은 당내 류호정·조성주와 함께 ‘세번째 권력’에 속해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세번째 권력’을 탈퇴하며 녹색정의당에 잔류를 결정했다. 그 과정에 대해 물었다.
- 녹색정의당으로 출마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어디서부터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웃음) 22대 총선은 우리 사회가 마주하고 있는 복합위기에 대해 해법을 내야하는 선거다. 그중에서도 불평등과 차별, 기후위기를 최우선 의제로 삼고 대응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다.
이러한 방향을 중심으로 다른 진보정당들과 함께 하는 방침이 정해졌고 선거연합정당을 출범시켜서 총선을 치르게 됐다.”
- 당에 남기로 한 결정적인 이유는 무엇인가.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를 지지해 주는 시민들과의 신뢰라고 생각한다.
양당 진영 정치를 넘어서려면 정의당에 있는 정치인들은 어떤 방식으로 그 길을 열어낼 수 있을지 폭넓은 고민을 해야 한다.
‘세번째 권력’ 안에서는 그 고민을, 절차를 통해 넓혀가는 과정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회로 보내주셨던 시민들이 원하시는 것은 지금까지 지켜왔던 가치를 갖고, 이 당에서 선거를 치러내라는 것이었다.”
- 류호정 전 의원을 비판했다. 어떤 생각인가.
“선택한 길을 최선을 다해 가고 있는 것 같다.”
- 지지율을 보면 당의 위기론이 대두된다.
“뼈아프게 생각한다. 하지만 ‘조국혁신당’을 제외하면 ‘제3지대’ 전체가 어려운 구조에서 22대 총선을 치르고 있다.
국민들이 녹색정의당을 바라보고 있는 관점이 지금과 같다면, 겸허하게 수용하고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고민해야 한다.”
왜 마포을인가?
- 서울 마포을 지역을 선택했다.
“마포을은 다양성이 풍부한 지역이다. 그렇기에 미래를 위해서는 반드시 도전해야 하는 선거구다. 국회의원이 되기 전, 창작자로 활동하면서부터 동생과 6년 넘게 이곳에 살고 있다.
마포는 문화예술인들의 지역이기도 하며 성미산 마을을 비롯해 다양한 사람들이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 곳이다. 산업화·민주화 이후의 시대정신은 다원화라고 생각한다. 다원주의 정치의 요람이 될 수 있는 곳이 마포을이기에 이곳에서 출마한다.”
- 최근 여론조사 결과 지지율이 저조하다.
“속단하기 이르다. 이제 시작이다.”
- 여당 지지율이 상승세다. 범야권 승리를 위해 민주당 정청래 후보와 단일화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데.
“가능성은 0%다. 이기러 나왔다. 윤석열 정권 심판과 정청래 왕국 해체의 유일한 방법은 장혜영 당선이다.”
- 해결이 시급한 지역현안은.
“서울시가 강행하고 있는 추가 쓰레기 소각장 건설 문제다. 마포구는 반세기 쓰레기 수난사라고 불릴 정도로 굉장히 고통스러운 역사가 있다.
현재 750톤 규모의 쓰레기 소각장이 있는데, 그것도 모자라서 1000톤 규모의 소각장을 추가로 건설하겠다고 한다.”
- 해결책이 있나?
“3가지 정도가 있다. 우선 오세훈 시장이 소각장 문제를 졸속으로 강행하고 있는데, KDI(한국개발연구원)에서 예산 관련 적정성 평가를 한다. 그 과정에서 문제들을 찾아내 막아내는 역할을 하겠다.
폐기물 관리법을 개정하는 법을 만들겠다. 이미 지어진 곳에는 신규 소각장을 짓지 못한다는 조항을 신설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자원순환 로드맵을 제시하려고 한다. 서울시에서 발생하는 생활폐기물을 13%만 감축할 수 있다면 추가 소각장이 필요 없다.”
- 또 다른 핵심 공약은?
“우리 사회 저변에 돌봄의 위기가 저변에 깔려있다. 현재 법적 가정을 규정하는 제도가 다양한 가족들을 보호하고 있지 못하다.
‘생활동반자법’을 제정해 혼인·출산·입양을 제외하고도 동반자 관계라는 가족 관계를 신설해 법적으로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게 하겠다.
지역공약으로는 도서관 정책이다. 마포는 다양한 출판인들이 살아가는 곳이다. 작은 독립서점들이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출판과 도서관을 지원하는 제도를 강화하겠다.”
- 왜 ‘장혜영’이 당선돼야 하는가?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함운경 후보를 공천하며 ‘운동권을 청산하겠다’고 말했다. 운동권을 청산하면 빈곤문제·소각장 문제 해결되는지 되묻고 싶다.
정청래와 함운경의 대결은 과거 대 과거의 대결이다. 미래로 나아가는 정치는 아니다. 장혜영의 당선이 유일하게 미래로 가는 길이다.”
장혜영은 어떤 사람인가?
- 정치를 하기 전 영화감독이었다. 무엇이 더 어려운가.
“서로 다른 어려움이다.(웃음) 창작자의 어려움은 내 안에 있는 이야기를 표현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이라면, 정치는 생각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면 설득력 있게 전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 같다.”
- 정치인 장혜영의 목표는.
“약자가 존엄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 여기서 약자는 누구인가.
“모든 시민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일생동안 시민은 반드시 약자일 수밖에 없다. 아이로 태어나서 노인으로 죽는 것이 공통적인 운명이라면 어떤 시점에서는 돌봄이 필요하다.
그렇기에 약자가 됐을 때도 존엄하게 살아갈 수 사회를 만드는 것이 정치적 목표이다.”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시민들이 정치를 통해 절망을 느낀다고 한다.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꿈을 되살려드리고 싶다.
이 도전에 많은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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