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사업, 법과 원칙에 따른 관할 구역 확보 추진”
“인구 감소 대응 위해 결혼·출산 장려 방안 마련할 것”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이윤혁]
김제시의회는 지난 7월 1일 제280회 임시회를 개최해 후반기 의장으로 서백현 의원을 선출했다. 1979년 김제읍사무소 공채 초임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한 서 의장은 2014년 김제시의원으로 선출된 후 내리 3선에 성공하는 등 오랜 기간 공직에 몸담아 왔다.
그는 인터뷰에 앞서 공직자가 가져야 할 자세로 ‘다반향초(茶半香初)’와 ‘무신불립(無信不立)’을 강조했다. 다반향초는 ‘차를 마신 지 반나절이 됐으나 그 향은 처음과 같다’는 말로, 늘 한결같은 원칙과 태도를 중시해야 한다는 뜻이다. 무신불립은 ‘믿음이 없으면 일어설 수 없다’는 의미를 가진 한자성어다.
한결같은 태도와 신뢰를 최우선 가치로 삼는 서 의장은 어떤 의회를 꿈꾸고 있을까. <시사오늘>은 9월 3일 김제시의회에서 서백현 의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 당선을 축하합니다. 소감이 어떤가요.
“후반기 의장이라는 영광스러운 소임을 맡을 수 있도록 성원해 준 동료 의원들과 시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막중한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지만, 시민의 행복을 위해 걸어왔던 길을 잘 이어받아 촘촘한 의정활동으로 보답하겠습니다.”
- 향후 시의회는 어떻게 이끌어 나갈 계획인가요.
“‘시민이 행복한 김제시’를 최우선 목표로 삼아 의회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겠습니다. 후반기 의회의 슬로건이 의정역량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최강 의회’, 현장과 주민 속에서 답을 찾는 ‘현장의회’, 늘 공부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스마트 의회’입니다. 의원들과 의회사무국이 책임과 목표를 다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 집행부와 의회 대다수가 같은 당이라 견제가 제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습니다.
“시장과 시의원 대다수가 민주당이기 때문에 의회의 역할과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거라는 걱정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안심해도 괜찮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오히려 같은 당이기에 시민을 위한 정책이나 사업에 대해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의할 수 있습니다. 또 의회와 집행부는 시민의 행복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공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정책에 빈틈이 없는지, 예산의 낭비는 없는지 꼼꼼히 살피고 잘못된 행정에 대해서는 날카로운 비판과 합리적 대안을 제시하는 의회 본연의 역할도 충실하게 해내겠습니다.”
- 김제지역 발전을 위한 가장 시급한 현안이 무엇일까요.
“새만금 동서 도로, 신항만, 스마트 수변도시 등 김제의 미래를 밝힐 새만금 사업에 대한 시급한 과제가 있습니다. 시작점과 종착점이 모두 김제시의 관할권인 새만금 동서 도로의 관할이 결정되지 않아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지역 간 갈등도 심화되고 있습니다. 법과 원칙에 따른 올바른 관할 구역 확보가 차질없이 추진돼야 합니다.
아울러 기후 변화와 재난재해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업인들의 안정적인 소득 증대를 위한 정책적 지원도 중요합니다. 이러한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집행부와 지혜를 모아가겠습니다.”
- 김제시 인구가 계속 감소하고 있습니다.
“결혼과 출산을 장려할 수 있는 시책 마련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정주 여건이 좋은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취업에서 주거까지 든든해야 합니다. 청년뿐만 아니라, 이미 초고령화 도시에 접어든 김제의 실정을 반영한 노인 일자리 사업까지 확대해야 합니다. 주거 환경 안정을 위한 의료, 문화 등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인프라 조성 방안을 모색하겠습니다.”
- 어느덧 3선 의원입니다.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어려운 형편에 있는 사람들을 도울 때 가장 보람을 느꼈습니다. 제가 처음 공직을 시작한 1970년대만 해도 주변에 끼니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허다했습니다. 기본적 생계가 급하던 시절을 거쳐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뤘지만, 이제는 주거·안전·복지·문화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가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저는 늘 ‘현 시점에서 가장 어려운 사람들’이 누구인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저소득층과 소외계층에 하나라도 더 지원과 배려를 해야 한다는 인식을 가지고 정성을 다할 것입니다.”
- 의장으로서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하고 싶은가요.
“기본에 충실함과 동시에 유연성을 발휘하고 싶습니다. 먼저 행정에 대한 비판과 견제라는 의회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지역의 발전과 주민 삶의 질 개선에는 흔쾌히 힘을 보태야 합니다.
그래서 견제할 때는 확실하게 견제하고, 협조해야 할 때는 확실하게 협조해서 그 열매를 우리 시와 시민들에게 돌려드려야 한다고 늘 강조하고 있습니다. 특히 김제시가 지방소멸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시민의 혈세를 한 푼이라도 더 아끼고, 정책이 선택과 집중의 원칙에 따라 펼쳐지도록, 의정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는 의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 ‘정치인 서백현’의 꿈이 뭔지 궁금합니다.
“2014년 6월, 시의원으로 당선됐을 때 가졌던 초심이 생각납니다. 점점 팍팍해져 가는 가계 경제와 극심한 이상 기후 현상으로 고통받는 농업인들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지역 소상공인들의 애절한 호소도 가슴 먹먹합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그냥 지나치지 않겠습니다. 새로운 정책과 제도가 시민들께 실질적인 혜택으로 돌아갈 수 있게 고민하고 노력하겠습니다.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입니다. 책임감 있는 의정을 실천하는 정치인이 되고 싶습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의회의 존재 이유는 결국 시민의 목소리에 응답하기 위함입니다. 체감할 수 있는 정책들로 동료 의원들과 시민들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행동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올바른 의정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좌우명 :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 속에 불가능한 꿈을 갖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