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상품 대다수…협력사 피해 우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TV홈쇼핑업계가 불매운동에 휩싸인 한국콜마 관련 상품 판매 중단을 결정한 지 10여 일 만에 방송 재개에 나섰다. 방송 중단 기간이 길어지면 연관 중소기업의 피해가 막대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CJ ENM 오쇼핑 부문, 현대홈쇼핑은 지난 23일부터 한국콜마 관계사(콜마비앤에이치)가 제조한 건강기능식품 제품을 판매했다. 화장품 판매 방송도 다시 시작됐다. 현대홈쇼핑은 지난 26일 오후 한국콜마가 제조한 유명 아이크림 제품 판매 방송을 진행했고, CJ ENM 오쇼핑 부문도 지난 28일 오전 방송에서 한국콜마가 제조한 제약회사 크림을 판매했다.
GS홈쇼핑과 롯데홈쇼핑도 지난 29일부터 각각 한국콜마가 제조한 제약회사의 앰플과 세럼 등 판매 방송을 내보냈다. 이번 방송 재개 결정을 계기로 향후 편성된 한국콜마 관련 상품 판매 방송도 별다른 차질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홈쇼핑업계는 한국콜마의 막말 동영상 논란이 불매운동으로까지 번질 조짐을 보이자 광복절을 앞두고 관련 제품 편성을 잠정 연기 했다. 이달 초 윤동한 전 한국콜마 회장은 막말·여성 비하 내용이 담긴 극우 성향의 유튜브 동영상을 직원 월례조회에서 틀어 논란이 일었고, 이 여파로 회장직에서까지 물러났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한국콜마의 자체 생산브랜드뿐 아니라 위탁 생산·제조를 맡긴 고객사 브랜드 제품까지 포함된 불매운동 리스트가 돌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논란이 발생한 직후 여론이 좋지 않아 방송 편성을 보류했지만 최근 협력업체와 중소기업의 피해가 커질 것을 우려해 방송을 재개했다. 현실적으로 국민 정서만을 이유로 계약을 파기하거나 방송을 무기한 미룰 수도 없다는 내부 판단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한국콜마와 국내 중소기업들이 연계한 상품이 대다수라 관련 이슈가 장기화할 경우 중소기업들의 피해 규모가 클 것으로 예상되고 피해가 우려된다”며 “타 홈쇼핑사들도 방송 재개 움직임이 있어 파트너사와 면밀히 협의해 방송 재개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미 딜러, 관계사 등이 제품 편성을 오래 전부터 준비해둔 상황”이라며 “제품에 결함이 있거나 특별한 이상이 없는데 판매하지 않는 것도 공정거래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논란이 벌어진 당시 한국콜마 불매운동을 벌여야 한다는 주장이 일자 일각에서는 엉뚱한 중소기업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도 상당했다. 한국콜마는 국내 1위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으로 현재 국내 제약사와 화장품 제조사 등 800여 곳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공급받는 업체 대부분은 중소기업으로, 불매운동을 벌여도 그 타격이 한국콜마가 아닌 영세기업에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한국콜마는 한국기업이고, 원재료를 공급하는 회사인 만큼 중소기업과 연관이 크다”며 “현재 한국콜마 직원들과 중소기업들이 너무 힘든 상황인데 단지 회장 한 사람의 잘못으로 이들을 모두 죽이기는 어렵다. 한국콜마 제품을 방송하면 안되는 건지 되묻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좌우명 : 편견없이 바라보기.
교묘하게 표시 안하고 팔고있다
땡땡땡 외 로 제조자 가리고 판다
사는 사람이 알아서 불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