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오는 주말 서울 광화문에서 문재인 정부에게 3기 신도시 철회를 요구하는 대규모 연합집회가 개최된다. 역대 최다 규모 집회가 예상된다는 게 주최 측 설명이다.

3일 3기신도시전면백지화연합대책위원회, 일산연합회, 운정신도시연합회 등에 따르면 1·2기 신도시 주민, 3기 신도시 토지수용 예정지 주민 등은 오는 7일 오후 5시 서울 광화문 세종로공원에서 '3기 신도시 백지화 광화문 총궐기대회'를 열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3기 신도시가 조성될 경우 직간접적인 피해가 예상되는 수도권 지역 11~13개 시민단체와 주민 1만 명 이상이 참석해 △3기 신도시 즉각 철회 △1·2기 신도시 자족도시 완성 △수도권 주택공급폭탄 중단 △열악한 광역교통망 개선 등 구호를 외칠 전망이다.

각 지역 주민연합회들은 이번 집회가 사실상 마지막 집회라는 마음으로 주민들의 참가를 적극적으로 권유 중이다. 차기 총선 정국에 들어가면서 3기 신도시에 대한 정치권 관심이 줄어드는 국면인 데다, 사업 추진이 연말부터 본격화되는 만큼 결연한 의지를 다지는 분위기다.

실제로 불필요한 구설수에 오를 것을 염려해 그간 정치세력의 참여를 배제했던 일산연합회는 최근 자유한국당 조경태 최고위원, 같은 당 김현아 의원, 무소속 이언주 의원 등과 활발한 스킨십을 갖으며 3기 신도시 철회를 위한 검토와 전문적인 도움을 받고 있다. 또한 이번 집회부터 차기 총선 심판론도 공개적으로 거론한다는 방침이다.

일산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표심에 따라서만 움직이는 정치인들의 그릇된 정책으로 일산이 망가졌다. 이들에 대한 심판을 갈구하는 주민들의 외침은 헌법으로 보장된 정당한 주권행사다. 정치적 목소리를 내지 말라는 건 궤변"이라며 "이번 집회를 통해 지역구를 외면하고 주민을 배신한 정치인을 심판하겠다. 김현미, 유은혜, 심상정, 정재호 의원, 이재준 고양시장, 더불어민주당 시의원 21명은 사죄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운정신도시연합회는 대대적인 상경 투쟁을 독려하고 있다. 집회 당일 전세버스 2대를 대절해 운정신도시에 위치한 주요 단지 앞 정류장에서 주민들을 태워 광화문 집회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한 집회를 마친 후 청와대 사랑채까지 3기 신도시 철회를 촉구하는 가두행진도 펼칠 계획이다.

운정신도시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이번 광화문 총연합집회는 3기 신도시 지정 철회를 촉구하는 사실상 마지막 연합집회가 될 수 있다. 최대한 단결된 모습을 정부에게 보여주기 위해 단체 전세버스를 대절해 주민들의 참여를 독려할 것"이라며 "운정은 수도권 북부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베드타운화되고 있는 신도시다. 운정3지구 주택공급이 한창 진행 중인데 3기 신도시까지 예정대로 추진되면 운정신도시는 가장 큰 직격타를 맞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일산연합회도 지하철 3호선 주엽역, 마두역 등 지역 중심 전철역을 들르는 전세버스를 이용해 주민들에게 집회 참여를 권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