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폰뱅킹 민원, 전년비 2배…모바일 전산장애 종종 발생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진영 기자]
올 상반기 모바일뱅킹의 하루 이용금액이 6조원을 넘어섰다. 인터넷전문은행 등장 이후, 각 시중은행들도 모바일 전략에 집중함에 따라 나타난 결과로 보인다. 하지만 모바일 뱅킹 이용 증가에 따른 여러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어, 모니터링 체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은행이 지난 1일 발표한 '2019년 상반기중 국내 인터넷뱅킹서비스 이용현황'에 따르면, 올 상반기 18개 국내은행과 우체국예금 고객 기준으로 인터넷뱅킹 중 모바일뱅킹의 일평균 이용금액이 6조 417억원으로 지난해 말(5조 453억원) 대비 10.8% 증가했다. 같은기간 모바일뱅킹 등록 고객수는 1억 1289만명으로 7.8% 증가했다.
또한 모바일뱅킹을 통한 이용 건수는 많지만, 소액 거래 비중이 높다는 것이 확인됐다. 인터넷 뱅킹 이용실적 중 모바일뱅킹이 차지하는 비중은 건수 기준으로 61.8%로 높은 비중이었지만, 금액은 12.7%로 건수 대비 비교적 낮은 비중을 차지했다.
아울러 은행의 금융서비스 전달채널별 업무처리비중을 살펴보면, 지난 6월 동안 인터넷뱅킹(모바일뱅킹 포함)을 통한 입출금·자금이체 서비스 이용비중은 56.6%를 기록, 창구, CD/ATM, 텔레뱅킹 등의 전달채널 중 가장 높을 비율을 차지했다. 조회서비스 이용건수의 경우, 같은 기간 인터넷뱅킹이 88.4%를 기록하며, 압도적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모바일뱅킹을 포함한 인터넷 뱅킹 이용비중이 늘어남에 따라, 관련 유형의 민원도 증가하고 있다. 비대면 채널이 증가함으로써 여신, 예·적금 등 기존 다수 민원은 다소 줄어들었다.
지난 6일 금감원이 발표한 '2019년 상반기 금융민원 발생 및 처리 동향'에 따르면, 은행민원 중 인터넷·폰뱅킹 민원건수는 올 상반기 592건으로, 지난해 상반기(301건) 대비 2배 증가했다. 반면 같은기간 여신은 1328건->1297건, 예적금 765건->642건, 신용카드는 168건->153건으로 감소했으며, 신용정보는 139건->156건으로 소폭 증가했다.
특히 전자금융사기 관련 인터넷·폰뱅킹 유형 중 고객동의 없이 신용정보를 열람하였다는 주장 등 개인신용정보 유형의 민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모바일 뱅킹 앱의 접속오류나 거래 지연 현상 등 전산장애 현상이 종종 나타나, 고객들이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KEB하나은행의 모바일 앱 '하나원큐'가 5시간동안 접속이 되지 않아, 은행 이용자들의 불만이 높았다. 당시 앱을 실행하면 '서비스 요청 중 오류가 발생했습니다'라며 '오류내용: 작업을 완료할 수 없습니다. 소프트웨어에 의한 연결 중단' 이라는 경고 표시창이 떴다.
이같은 문제는 당시 오전 11시 경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지속됐다.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원인을 모른채 이용이 약 5시간 가량 되지 않자, 불안과 원성이 자자했다. 당시 하나은행측은 많은 기업이 급여를 지급하는 날이라 트래픽이 몰렸고, 이에 따른 서버 과부하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도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에서 전산시스템 장애로 한차례 논란이 된적이 있다. 우리은행의 차세대 전산시스템이었던 '위니'를 가동했고, 여러차례 모바일 뱅킹 앱 접속오류 현상이 나타났다. 또한 지난해 9월 추석연휴를 앞두고 타 은행 간 송금이 약 10시간 가량 진행되지 않았던 적이 있다.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 7월 'KB스타뱅킹'에서 당행 및 타행 자금 이체가 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
모바일 뱅킹 관련 부작용이 잇따르자, 금융당국은 올 하반기 모바일 금융과 관련해 모든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초 업무계획에 따라 모바일 앱 쪽 점검계획을 시행하고, 올 하반기에 전 금융사에 대한 서면조사를 시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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