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SC제일은행과 손잡고 다시도전 '궁금'
최소 3곳 이상 기업체, 인터넷 은행에 '관심'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진영 기자]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이 오는 10일 시작되는 가운데 신청을 공식 선언한 곳은 아직 한 곳 뿐이다. 최근 소상공인 연합으로 추진하고 있는 '소소스마트뱅크'만이 공식 참여의사를 밝혔다.
유력하게 거론되어온 '키움뱅크'와 '토스뱅크'가 아직 공식적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으며, 이들은 현재 여러 기업과 접촉하며 협의 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이 나서서 맞춤형 컨설팅을 진행하는 등 기업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지만, 인터넷전문은행이 이번에 흥행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이 키움뱅크 컨소시엄에서 빠지면서, 인터넷전문은행 참여 의사를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키움뱅크 컨소시엄에 함께 참여했던 SK텔레콤도 이탈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다. 이에 따라 키움뱅크 컨소시엄은 자본력을 갖춘 대체 파트너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기에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도전 의사를 밝히지 못하고 있다.
키움뱅크 컨소시엄에 유력한 대안으로 알려진 곳은 '신한금융'이다. 신한금융은 올해 초 토스와 함께 인터넷전문은행 참여 의사를 밝혔다가, 토스와 의견 차이로 컨소시엄 구성에 빠진 적이 있다. 이런 신한금융이 최근 인터넷전문은행 참여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혁신적이고 파괴적인 ICT기업과 파트너를 이룬다면 인터넷전문은행 참여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며 "신한은 생활과 금융이 결합한 생활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인터넷 전문은행 참여를 포함해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 도전 여부는 아직 내부적으로 결정된 바가 없어 세부사항을 말하기 어렵다"면서 "예비인가 신청이 15일까지여서 그때쯤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토스는 SC제일은행과 손잡고 토스뱅크 컨소시엄을 구성, 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하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토스는 지난 3월 예비인가를 신청했지만, 외부평가위원회로부터 자본 조달 측면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한차례 탈락의 고배를 겪은 바 있다. 이번에 SC제일은행과 손잡으면, 자본 안정성을 확보하게 되어 인터넷은행 재도전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토스 관계자는 "아직 인터넷은행 참여 여부를 결정하지 않아, 구체적 사항을 알려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SC제일은행 관계자도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된 부분이 없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여러 기업들이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어, 인터넷은행 흥행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4일까지 진행한 인터넷전문은행 신청 희망기업 대상 종합 컨설팅에 최소 3개 이상 기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예비인가 신청에 관심이 있고, 자격 요건에 해당하는 기업이 최소 3개 이상이라는 뜻이다.
또한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7일 기자간담회에서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앞두고) 시장 반응이 냉랭하지 않지만 과열도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은 위원장은 "당국이 적극적으로 행정을 해왔지만, 사업자들이 자선사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수익성과 비전 등을 본다"며 "성심성의껏, 솔직하게 이야기한 부분이 잘 평가받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금융위는 오는 10일부터 15일까지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 접수를 받는다. 이번 신규 인가에서 최대 2 곳까지 인가를 해줄 방침이다. 예비인가는 신청일로부터 60일 이내 완료될 예정이며, 본인가 심사결과는 신청 접수 후 1개월 내로 발표된다. 제3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윤곽은 올해 12월 내로 나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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