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병’ 논란 재점화…‘사면초가’ 빠진 맥도날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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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병’ 논란 재점화…‘사면초가’ 빠진 맥도날드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9.10.29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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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생 불량 의혹 끊임없이 제기…검찰 재수사 착수
맥도날드 “제보 조작·의도적 촬영 사진 우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정치하는 엄마들 활동가들이 29일 오전 서울 중구 맥도날드 서울시청점 앞에서 열린 '한국맥도날드 불매+퇴출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맥도날드가 ‘햄버거병’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정치권, 시민단체, 언론 등에서 또다시 맥도날드를 겨냥하고 나서면서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퍼지는 분위기다. 해당 사건은 법적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올해 국정감사에서 다시 도마 위에 오르면서 검찰 수사까지 재개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JTBC는 맥도날드 한 매장에서 패티가 덜 익거나 토마토에 곰팡이로 보이는 이물질이 발견됐다고 지난 2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제보된 사진들은 모두 지난 2017년 7월 검찰 수사가 시작된 이후 몇몇 맥도날드 매장에서 직원들이 직접 찍은 사진들이다. 맥도날드가 과거 햄버거병으로 곤혹을 치렀지만 논란 이후에도 위생이 개선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한 아동이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고 용혈성요독증후군(HUS)에 걸렸다는 이른바 햄버거병 논란은 검찰이 6개월 간의 수사 끝에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맥도날드에 무혐의 처분을 내린 바 있다. 앞서 지난 2017년 7월 A(6)양 어머니는 “아이가 2016년 9월 맥도날드 해피밀 불고기버거 세트를 먹고 용혈성요독증후군에 걸려 신장장애를 갖게 됐다”며 맥도날드를 검찰에 고소했다. 하지만 서울중앙지검은 지난해 2월 햄버거 섭취가 용혈성요독증후군 발병 원인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맥도날드를 재판에 넘기지 않기로 했다.

이후 논란이 잠잠해지는 분위기였지만 최근 언론 보도와 함께 시민단체의 재수사 요구, 국정감사 이슈 등으로 각종 의혹이 다시 불거지는 모양새다.

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들은 29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맥도날드 서울시청점 앞에서 맥도날드 불매·퇴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은 맥도날드 언더쿡(기계 오작동으로 햄버거 패티가 덜 익는 현상)에 대해 엄정 수사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해 2월 검찰이 맥도날드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내린 결과, 면죄부를 받은 맥도날드는 여전히 언더쿡 현상을 방치하고 있다는 사실이 내부고발자를 통해 밝혀졌다”며 “맥도날드 햄버거는 여전히 장염·식중독·햄버거병 등 건강 피해를 언제든지 일으킬 수 있는 시한폭탄”이라고 비판했다. 

정치하는 엄마들 등 9개 단체는 한국 맥도날드, 패티 납품업체, 세종시 공무원 등을 식품위생법 위반, 업무상 과실치상,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직무유기 등 혐의로 지난 1월 고발한 바 있다.

정치권도 맥도날드 위생 불량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4년간 햄버거 프랜차이즈 식품위생법 위반 건수’ 자료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전체 매장 대비 식품위생법 위반 적발 건수는 맥도날드가 409개 매장 중 22개가 적발돼 5.4%로 가장 많았다. 

지난 17일에는 법사위 대검찰청 국감에서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이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맥도날드가 햄버거병 수사 과정에서 직원에게 허위진술을 요구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윤 총장은 이에 “허위진술 교사가 있었다면 검찰에서 철저히 수사를 안 할 이유가 없다”며 재조사를 시사했다.

이처럼 전방위적인 의혹 제기가 이어지면서 맥도날드는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빠진 형국이다. 더욱이 햄버거병 이후에도 맥도날드에서는 이물질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 2017년 전주의 한 맥도날드에서 햄버거를 사 먹은 초등학생들이 집단 장염에 걸렸다는 의혹이 일었고, 지난 1월에는 새우버거 패티에서 플라스틱 이물질이 나와 당국이 납품업체를 상대로 시정명령 등 행정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맥도날드 측은 JTBC 보도와 관련해 “회사는 식품 안전과 관련한 전일 보도의 제보에 대해 엄중히 받아들이고 있다”며 “전국 410여개 매장에 대해 전수 조사를 통해 재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조사 결과 혹여 미진한 사실이 있다면 바로 잡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제보 신빙성에는 의문을 표했다. 회사 측은 “JTBC에 보도된 사진들은 올 초 당사에 대해 고발장을 접수한 한 시민단체의 온라인 카페에 올라와 있는 사진과 대다수 일치해 같은 인물로부터 제보를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 중 조작 또는 의도적인 촬영의 정황이 담긴 사진도 있어 이들의 의도 및 관련 행동들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수사 과정에서 허위 진술을 강요했다는 의혹도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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