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토스·베뉴發 작은차 시장 재편에 해치백 무덤 더 깊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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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토스·베뉴發 작은차 시장 재편에 해치백 무덤 더 깊어져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9.11.08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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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해치백 대표주자인 i30와 벨로스터가 판매량이 반토막 나는 등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 사진은 i30 N Line의 모습. ⓒ 현대자동차
해치백 대표주자인 i30와 벨로스터가 판매량이 반토막 나는 등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 사진은 i30 N Line의 모습. ⓒ 현대자동차

신차 베뉴와 셀토스가 작은차 시장 수요를 독식함에 따라, 그 충격파가 해치백 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해치백 대표주자인 i30와 벨로스터의 판매량이 반토막 나는 등 부진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해치백의 무덤으로 불리는 내수시장에서 악전고투를 거듭하고 있는 이들 모델들이 베뉴와 셀토스의 신차 효과에 가려지며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셀토스와 현대차 베뉴는 지난 7월 출시 이래 10월까지 4달간 각각 2만1064대, 1만1789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는 해당 기간 소형 SUV 시장에서 42%에 이르는 점유율로, 신차효과와 더불어 그 상품성을 인정받았음을 입증한다.

다만 베뉴와 셀토스의 흥행이 해치백 시장에는 암운을 드리우는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해치백 시장 자체가 주목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시장 트렌드마저 SUV 일색으로 흘러가다보니 그 존재감이 더욱 옅어지고 있어서다.

실제로 i30의 판매량은 올해 10월까지 전년 동기간 대비 51.4% 급락한 1277대를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벨로스터도 1848대를 판매하는 데 그치며 45.5%의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베뉴와 셀토스가 등장한 하반기 들어서는 이들 차종의 판매 감소세도 더욱 속도가 붙고 있다. i30는 상반기 동안 월 평균 142대를 팔았지만, 7월부터 10월까지는 106대 수준에 그치며 25.4%의 하락세를 드러낸 것. 벨로스터도 월 평균 판매량이 상반기 208대에서 하반기 149대 수준으로 28.4%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그나마 르노삼성이 판매하고 있는 해치백 모델 르노 클리오의 사정은 나은 편이다. 올해 상반기 1123대가 팔린 클리오는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도 1730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선전하고 있는 것. 최근 4달간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간 판매량인 1696대와 비교해서도 소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지난 9월과 10월 300만 원에 이르는 구매 혜택을 내건 것이 주효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해당 2개월 간의 판매량은 1282대로, 올해 누적 판매량 2853대의 45% 비중을 차지했다.

다만 프로모션을 통한 판매 증가는 일시적이라는 한계가 있음을 감안할 때, 장기적 관점에서의 해치백 시장 부진을 타개하기란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더욱이 현대차 입장에서는 해치백 모델들이 유럽 시장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어 내수 판매량에는 크게 개의치 않고 있는 점도 해치백 시장의 열세로 지목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베뉴와 셀토스의 등장은 소형 SUV 시장을 재편하는 데 그치지 않고, 비슷한 차급의 엑센트가 속해있는 소형차와 준중형 해치백 수요까지 대거 흡수하는 상황"이라며 "SUV가 자동차 시장의 주류로 자리잡은 만큼 반등도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산업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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