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진영 기자]
카카오가 오는 22일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금융과 ICT의 결합으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가운데 카카오뱅크가 어떻게 성장해나갈지 주목받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0일 정례회의를 열고, 한국투자금융지주와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카카오은행 주식보유한도 초과보유 안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카카오는 오는 22일 한투지주로부터 지분 16%를 사들여 합계 34%에 이르는 최대주주가 된다. 한투지주는 ‘34%-1주’ 로 2대 주주가 된다. 이로써 산업자본이 최초로 은행 주인이 됐다.
앞서 지난 2017년 카카오뱅크 설립 당시, 지분 매매 약정에 따라 은산분리 규제가 완화되면 한투지주가 카카오에 지분을 팔아 최대주주 자리를 내주기로 약속했다. 올해 초 인터넷전문은행법 개정안이 발효되면서, 산업자본의 인터넷은행 지분 보유 한도가 34%까지 높아졌다. 이에따라 카카오는 산업자본으로는 처음으로 은행 지분을 최대 34%까지 보유한 최대주주가 됐다.
한투지주 측은 금융위 승인이 결정된 후, "카카오뱅크 설립 때부터 혁신적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은행으로서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카카오와 함께 최대 주주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며 "이번 지분조정이 완료된 이후에도 한투지주와 한투밸류자산운용은 카카오뱅크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2대 주주의 역할 수행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가 카카오뱅크의 주인이 되면서, 금융과 ICT의 결합으로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카카오는 국내 최대 모바일 메시지 서비스인 카카오톡은 물론, 간편 결제·송금 등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카카오페이, 택시·대리운전 등 운송 수단을 담당하는 카카오모빌리티, 음원유통 및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사업을 하는 카카오엠 등 다양한 계열사를 두고 있다. 카카오가 카뱅의 대주주가 되면서, 카카오 자회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사업영역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카카오가 최대주주가 되면 본격적인 협력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카카오 계열사와의 협력 강화를 통해 상품과 서비스 분야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카카오뱅크 측은 향후 계획과 관련해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취지에 맞는 금융 혁신을 위한 노력을 강화하겠다"며 "금융 소비자들의 편익을 확대하고 중저 신용자에 대한 포용적 금융도 확대해 국내 금융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의 최대주주 등극으로, 유상증자 작업도 수월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는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확충이 가능해지면서, BIS자기자본 비율을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또 내년 초까지 최대주주 변경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기업공개(IPO)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 대주주 변경이 마무리되면, 다음 단계로 IPO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카카오 측은 지난 3분기 실적발표에서 "내년에 예정된 카카오뱅크 IPO에 주주 간 협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지금은 IPO보다 대주주 변경 이슈가 마무리되는 게 먼저"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권에서도 카카오뱅크의 미래가 밝을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SK증권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가 카카오뱅크의 성장에 따라 수혜를 볼 전망이라는 의견을 냈다. SK증권 측은 "한국금융지주가 지분을 보유한 카카오뱅크의 장래는 매우 밝다"면서, "카카오뱅크는 올해부터 흑자로 돌아서고 향후 이익이 크게 늘어나면서 한국금융지주의 영업 외 수지 개선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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