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걸 “한국당 지도부, 공천권 백지위임해야 ”
최양부 “한국당, YS의 무엇을 계승하는지 의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병묵 기자]
자유한국당이 주최한 김영삼(YS) 전 대통령 4주기 추모식이 25일 국회에서 열렸다. 〈자유민주주의자 김영삼의 시대정신과 오늘〉이라는 주제로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유족 대표인 YS의 차남 김현철 동국대학교 석좌교수를 비롯해, 민주동지회·민주화추진협의회·헌정회 회원 등이 참석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추모식을 주최한 한국당에서도 나경원 원내대표와 김무성 의원을 비롯, 강석호·정갑윤·주호영·김한표·홍일표·여상규·김재원·박덕흠 의원 등이 자리를 지켰다. 참석이 예정됐던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단식으로 인해 불참했다. 사회는 한국당 대변인을 맡고 있는 김성원 의원이 맡았다.
박관용 전 국회의장은 추모사에서 "YS가 남긴 유지들을 우리가 어떻게 받들어 나가야 할지 생각하는 날"이라며 "독주하는 문재인 정부를 향해 민주주의를 수호하겠다는 각오와 결의를 한번 다시 다지는 모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박 전 의장은 행사 후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과연 김영삼이라는 야당 세력이 없었더라면 과연 이 나라가 민주주의가 발전돼 왔을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대한민국 민주사 통사를 훑어본다면 YS라는 지도자가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를 되살린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의장에 이어 한국당 박맹우 사무총장이 "길이 보이지 않을 때도 용기로 새 길을 내는 것이 거산(巨山)의 정치였다"면서 "민주주의 역사에 남기고 가신 개혁과 통합의 정신, 희생과 용기를 되살려 보며, 영원히 이 나라와 자유한국당을 굽어살피시길 바란다"고 추모했다.
김현철 동국대학교 석좌교수는 유족 인사에서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추모식을 열어주신 데 대해 가족의 한 사람으로 자유한국당에 감사드린다"고 인사한 뒤, "진정한 정치지도자를 찾아보기 힘든 이시대에 민주주의를 정착시키고 화합과 통합을 이끌어내신 아버님(YS)이 그리워진다"고 전했다.
추모 영상이 상영된 뒤엔 특별강의가 이어졌다. 첫 번째 특강은 국민대학교 행정정책학부 홍성걸 교수가 강연했다. 홍 교수는 '김영삼과 자유민주주의'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현 한국당의 현실을 강하게 비판했다.
홍 교수는 "YS는 개인보다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 공동체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셨는데, 지금 대한민국은 위기에 처해있다"고 강연 서두를 열었다.
이어 홍 교수는 "문재인 정권이 사회주의 인민공화국을 목표로 하는 것이 명확한데, 아직도 지지율이 45%가 나온다. 한국당이 한 번도 역전하지 못했다. 이는 신뢰를 완전히 상실한 것"이라며 "썩은 물을 버리지 못하면 통 자체를 버릴 수밖에 없다"며 혁신을 주문했다.
또한 홍 교수는 "그런데 한국당 내부에서 김세연 불출마에 대해 뭐라고 했나. 기득권을 아무것도 버린 것이 없다"면서 "지도부가 기득권을 버리고, 공천을 외부 명망가로 구성된 공천관리위원회에 백지위임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으로 최양부 전 청와대 농림수산수석 비서관이 '21세기 신한국 창조를 위한 변화와 개혁'이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시작했다.
최 전 수석은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사진과 YS의 사진이 나란히 걸려있음을 보여주며 "한국당에서 YS의 무엇을 계승할것인가에 대해선 그야말로 의문이 아닐 수 없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최 전 수석은 "지난 22일 <시사오늘>이 YS를 계승한 정당, 정치인을 조사했는데 절반이 '당도 사람도 없다'고 답했다"며 "좌파세력의 민주화 운동 독점현상을 차단하고 브레이크를 걸 수 있는 유일한 가치지향점이 YS인데 광화문 광장에서 이름이 나오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최 전 수석은 문민정부 당시 진행한 개혁정책들을 정리한 표와 함께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문민정부는 말로만 해왔던 민주주의에서 실천하는 민주주의를 만들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고민하고 제도를 확립했다"면서 "현대정치 30년이 YS에서 출발했다"며 "문민정부에선 정권이나 당파를 위한 결단이 없었다. 오직 국가와 민족을 위한 개혁들 뿐이었다"고 밝혔다.
추모식의 마지막은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헌사로 마무리됐다.
나 원내대표는 헌사에서 "지난 2년 반동안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의회민주주의가 철저히 파괴됐다. 한국당이 부족해서다. 더 노력하겠다"면서 "닭의 목은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YS의 저항정신이 황교안 대표를 비롯해 투쟁 중인 한국당 모두의 정신이라고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추모식 후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내년 총선 어젠다를 묻는 지문에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키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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