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진영 기자]
금융권에서는 인기 캐릭터들과의 콜라보 바람이 불고 있다. SC제일은행은 최근 개봉한 겨울왕국 2의 주요 캐릭터를 내세운 체크카드와 통장을 내놓는가 하면, KB국민카드는 요즘 대세 캐릭터 펭수와 함께 콜라보 영상을 찍는 등 색다른 조합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들어 이같은 캐릭터 마케팅이 금융권에서 활발하게 진행 중인 건, 딱딱하고 보수적인 이미지를 벗고 젊은 고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한 이미지 마케팅의 일종으로 보인다.
SC제일은행은 지난 18일 디즈니 영화 '겨울왕국2'의 주요 캐릭터 안나, 엘사, 올라프 등이 그려진 한정판 체크카드와 통장을 출시했다. 에이스플러스체크카드는 3만장, 입출금 통장은 6만장 선보인다.
앞서 SC제일은행은 지난 3월 마블 스튜디오의 신작 영화 '캡틴 마블'을 기념해 마블 캐릭터인 캡틴 마블과 닥터 스트레인지 등으로 디자인한 마블 체크카드와 통장을 출시한 바 있다. 체크카드와 정기예금, 적금 등에 추가로 가입한 고객에게 마블 로고가 그려진 보온도시락, 텀블러 등을 증정하기도 했다.
SC제일은행은 지난 2017년 4월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와 제휴 협약을 체결한 후, 마블과 디즈니 캐릭터를 디자인한 카드와 통장을 출시해왔다. 이전에는 미키마우스, 곰돌이 푸 등을 활용한 상품을 출시했다.
지난 3월, 신한은행은 모든 연령층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캐릭터 '미니언즈'를 디자인한 '신한카드 Deep Dream 체크(미니언즈)'를 출시했고, 5월에는 '신한카드 S-Line 체크(미니언즈)'를 선보였다. 미니언즈 체크카드는 출시 138일만에 발급 30만장을 넘기며, 큰 인기를 끌었다.
업계에 따르면, 인기를 끈 배경으로 캐릭터로 디자인한 예쁜카드로 고객들의 '소장 욕구'를 자극시켰다는 분석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귀여운 미니언즈 캐릭터를 지갑 속에 항상 지니고 다닐 수 있다는 점이 인기의 비결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우리은행도 지난 6월 영유아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캐릭터 '핑크퐁과 아기상어'를 내세운 통장과 유튜브 콘텐츠를 선보였다. 핑크퐁과 아기상어 통장은 우리은행의 영유아 상품인 △우리아이행복통장 △우리아이행복적금 △우리아이행복 주택청약종합저축에 맞춰 3가지 디자인으로 출시됐다.
또 지난 9월에는 핑크퐁 ATM(자동화기기)을 선보였다. 이는 지난 6월 선보인 유튜브 콘텐츠, 저축송에 나오는 ATM을 실물로 구현한 것이다. 핑크퐁 ATM은 을지로입구역,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디자인장터, 신촌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잠실 롯데월드, 킨텍스 원마운트 등 5개소에 설치됐다. 당시 저축송 댄스영상도 유튜브를 통해 공개됐으며, '저축댄스챌린지'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영유아 세대를 겨냥한 마케팅을 진행했다.
최근에는 KB국민카드가 국민 캐릭터로 자리잡은 펭수와 공익영상 촬영을 끝냈으며, 앞으로 KB-펭수의 콜라보 상품이 나올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지난 19일 펭수와 광화문 본사에서 금융사기 예방 및 대처법 등의 내용을 담은 촬영을 진행했다. 문자로 금융사기를 당한 펭수가 금융 전문가와 함께 범인을 잡으러 나서는 내용으로, KB국민카드 임직원이 함께 촬영에 임했다. 영상은 내달 초 EBS1 ‘보니하니’의 인서트 코너와 자이언트 펭TV 유튜브 채널, KB국민카드 공식 유튜브채널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펭수는 초등학생부터 3040 직장인까지 폭넓은 연령층에서 인기를 끌고 있으며, 다양한 분야에서 '펭수'를 모시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이랜드 월드의 패션 브랜드 '스파오'와 첫 협업을 진행했다. 스파오는 펭수 이미지를 새긴 의류, 파자마, 잡화 등을 12월 중순 1차 상품을 출시하고, 1월 전체 상품을 공개한다.
KB국민카드는 카카오 및 라인 이모티콘 시리즈로 인기를 끈 '오버액션 토끼'와 협업해 내년 5월까지 판매하는 한정판 'KB국민 오버액션 노리 체크카드'를 선보인 바 있다. 이에 이번 촬영을 계기로 펭수 카드나 펭수 통장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KB금융경영연구소 측은 금융-캐릭터 콜라보 마케팅과 관련, "국내 금융사들이 어렵고 딱딱한 이미지를 벗고, 젊은 고객층의 관심을 금융사로 유인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으로 캐릭터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면서, "캐릭터 콜라보는 기업 브랜드와의 연관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목적에 맞게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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