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식 회장, 고용보장하라”…내부 반발 커지는 맘스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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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식 회장, 고용보장하라”…내부 반발 커지는 맘스터치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0.01.07 15: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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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로푸드서비스지회, 본사 앞 단체교섭 촉구
사모펀드 매각 결정 후 내부 불안 커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해마로푸드서비스노조
해마로푸드서비스지회가 7일 해마로푸드서비스 본사 앞에서 고용안정과 단체교섭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해마로푸드서비스노조

사모펀드에 팔리는 맘스터치 내부 직원들이 정현식 해마로푸드서비스 회장에 고용안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매각 소식이 전해진 뒤 회사 측이 처우 보장을 약속하며 사태를 수습하려 했지만 일방적인 매각 결정, 기약없는 교섭에 반발은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7일 서비스일반노동조합 해마로푸드서비스지회는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해마로푸드서비스 본사 앞에서 직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12일 정 회장이 입장문을 통해 직원들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업무환경 조성을 약속했지만 교섭을 미루고 있다”며 “고용안정과 처우보장을 명문화한 기본협약을 체결하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정 회장이 지난달 4일 노조 창립 직후 고용안정을 보장하고 노사 협력을 통해 더 좋은 회사로 나아가겠다고 밝혔지만 이는 악화한 여론을 달래기 위한 임시방편일 뿐, 사내에서는 이같은 노력을 전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2019년 마지막 날 본사 직원 100여 명을 불러 모은 자리에 모습을 드러낸 정 회장의 입에선 고용안정과 처우 보장에 대한 말이 전혀 없었다”며 “오너로서 보여준 리더십이나 책임의식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고도 비판했다.

노조 측에 따르면 노조는 창구 단일화 과정을 거쳐 교섭대표 노조로서 단체교섭권을 확보하고 지난달 30일과 지난 7일 기본협약서 체결을 위한 단체교섭을 요구했다. 하지만 회사 측은 조합원 자격을 문제 삼으며 교섭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모펀드 매각이 결정된 뒤 맘스터치 내부 혼란도 극심해지고 있다. 특히 정 회장의 리더십에 대한 비판이 끊임없이 이어지면서 토종 프랜차이즈 신화를 일궈낸 명성에 흠집이 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직원, 협력사들이 함께 꾸려온 일터를 오너 한 사람의 결정으로 매각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게 노조 측 목소리다.

지난달 맘스터치 전국 11곳 지사장들도 공동호소문을 내고 정 회장의 급작스런 사모펀드 매각 결정이 그간의 노력을 뿌리째 흔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회장이 매각 과정에서 본인이 직접 지정한 전국 지사장들과의 면담도 일방적으로 파기했다는 게 이들 주장이다. 

이들은 “수익 극대화가 속성인 사모펀드 운용사가 선임하는 경영진과 가맹점과의 상생은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상상하기 힘들다”며 “당장의 비용은 줄이는 한편 추후 매각을 겨냥한 기업가치 극대화에만 몰두할 것이 뻔하다”고 비판했다.

또한 “정 회장은 초기 자본력이 모자라던 시절 지사장들이 없었다면 본사 자체의 존립도 위태로울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며 “하지만 사모펀드가 엑시트에 나서지 않고 모두의 피나는 노력으로 일궈온 이 맘스터치라는 토종 브랜드를 중장기 경영할 수 있을까”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해마로푸드서비스 측은 직원들의 고용안정과 처우 보장 약속은 변함없다는 입장이다. 해마로푸드서비스 관계자는 “단체교섭을 거부하고 있다는 노조 측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현재 원활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일정 등을 조율하고 있는 단계로, 단체교섭은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가성비를 앞세운 토종 프랜차이즈로 성장을 거듭해온 맘스터치 운영사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지난해 11월 대주주인 정 회장이 보유한 지분 5478만2134주(57.85%)를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케이엘앤파트너스 주식회사에 양도양수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최종 계약이 이뤄지면 정 회장은 소액주주로 남고 해마로푸드서비스 경영권은 케이엘앤파트너스로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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