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은 뇌물수수 혐의 무죄 받았지만 딸 특혜 채용 인정 도의적 책임져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인문학 작가이자 진보 진영 유명 논객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지난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2020 총선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로 “문희상 국회의장 아들의 공천 여부”를 지목하며 “지역구 세습이 용인돼서는 안 된다”고 일갈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문 의장 지역구인 의정부시갑 포함 15개 지역을 전략공천 지역 대상으로 확정한 바 있지만 진 전 교수는 “쏟아지는 비난을 피해 잠시 전략공천지역으로 묶어놨지만, 살살 눈치 봐가며 슬쩍 해제하려 할 것”이라며 못 미더워했다.
진 전 교수가 문 의장 아들의 지역구 공천 여부에 주목하는 이유는 정치권으로 번진 세습 문제 때문이다.
그는 “재벌가 세습에 이어, 언제부턴가 대형교회 목사들의 세습이 문제가 되더니 이제 그 세습의 물결이 정치권으로 옮겨왔다”며 “조국을 보라. 불법과 편법,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특권을 자식들에게 세습시키려 하지 않느냐”고 환기했다.
마찬가지로 문 의장 아들 지역구 세습 논란 역시 “그분,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민주화 세력들이 자식들에게 그 자리 물려줄 나이가 됐다”며 결국 “그의 공천은 대한민국이 근대 시민사회에서 봉건 세습사회로 퇴행하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때문에 “이번에 문 의장 아들의 지역구 세습을 용인하면, 앞으로 우리 사회에서 평등한 기회, 공정한 경쟁, 정의로운 결과 따위는 아예 존재할 수 없게 될 것”이라며 “눈을 뜨고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진 전 교수는 또 다른 페북 글을 통해 KT 딸 특혜 채용 의혹 논란의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에 대해서도 “정계은퇴 하시라”며 “당에서도 공천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 의원은 KT 딸 특혜 채용 의혹의 뇌물수수 혐의에 대한 1심 재판에서 혐의를 입증할만한 사실관계가 명확하지 않다며 무죄를 받았다. 그렇지만 딸의 채용까지 특혜가 아니라고 인정받은 것은 아니었다. 재판부에서도 판결문을 통해 김 의원 딸의 채용이 문제가 있다고 본 것이다. 다만 이 특혜가 김 의원에 제공된 뇌물로 보기에는 핵심 증인의 증언이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봤기에 무죄를 내렸다는 판단이다.
진 전 교수는 이에 대해 “법적 처벌을 면했다고, 도덕적 면죄부를 받는 것은 아니다. 딸의 부정취업이 사실로 인정된 만큼 의원님 딸은 힘없는 집안에서 태어난 그 누군가의 기회를 빼앗아간 것”이라고 작심 비판했다. 이어 “반성도 안 하는 것으로 보아, 현직에 계시는 한 유사한 일이 반복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의원님은 이미 공직을 수행할 자격을 잃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황교안 대표를 향해서는 “야당 대신 정의를 세워줬다고 저한테 감사하셨나요? 덕분에 욕 많이 먹었다”며 “그 감사, 빈 말로 하지 말고 행동으로 해 주십시오. (김성태)이 분, 이번 공천에서 배제해 주십시오. 그것을, 이번 자유한국당 혁신의 진정성을 가늠하는 잣대로 보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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