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일본차 브랜드들이 지난해 하반기 불어닥친 불매운동 여파로 여전히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판매 회복과 시장 내 존재감을 되찾기 위한 방책 마련에 조금씩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반일 정서를 고려해 당장 판매 늘리기식 전략을 내세우기 보다 시장 반응을 살피며 브랜드 이미지를 회복할 수 있는 조심스러운 방향으로 사업을 전개해나가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토요타 코리아는 지난달 스포츠카 모델인 GR 수프라를 30대 한정으로 출시한 데 이어, 이날 캠리 스포츠 에디션을 200대 한정으로 선보이는 등 연초부터 다양한 신형 모델을 내세워 고객들의 관심을 제고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특히 해당 모델들은 판매량이 많은 볼륨 차종이 아닌 한정판 모델로, 불매운동이 지속되는 상황 속 시장 반응을 확인하는 한편 국내 고객들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켜줘 의미를 더한다. 이를 반영하듯 GR 수프라는 30대 물량이 모두 소진됐으며, 캠리 스포츠 에디션도 사전계약을 통해 절반 가까운 물량이 소진되는 등 소기의 성과를 내고 있다.
토요타는 이에 그치지 않고 3월 중순께 프리우스 4륜 구동 모델과 프리우스C 크로스오버를 선보이는 지속적인 관심 제고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올해는 공식 서비스센터도 토요타 3곳, 렉서스 2곳을 추가하는 등 국내 시장에 대한 투자 의지도 확고히 하고 있다.
지난해 철수설과 함께 판매량이 곤두박질치며 위기에 빠진 한국닛산도 고객 신뢰 강화를 위한 방편들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이달 들어 고객 편의성 향상을 위해 광주 서비스센터를 확장 이전하는 한편 공식 서비스센터를 통해 사고 수리를 받는 차주들을 대상으로 한 무상 견인 서비스, 귀가 교통비 지원 등의 부가 혜택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배경에는 경영난으로 인해 전시장과 서비스센터가 절반 가량 줄어든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철수설을 불식시키는 한편 고객들의 불안감을 해소해 경영정상화를 위한 특단의 조치로 해석된다. 다만 지난 1월부터 내부 임직원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철수설이 다시 증폭될 수 있는 등 불안감은 여전하다.
일본차 브랜드 중 가장 조용하게 연초를 보내고 있는 혼다코리아의 경우에는 업계 동향을 살펴가며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그나마 지난해 일본차 브랜드 중 판매량이 유일하게 10.1% 증가하며 불매운동의 충격을 어느 정도 버텨냈지만, 자칫 섣부른 마케팅이 국민들의 불편한 심기를 건드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업계는 일본차들이 마케팅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음에도, 판매 회복 시점을 예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 고객들에게 지속적인 사업 의지와 진정성을 내비치면서 브랜드 이미지를 회복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올해 첫 달 실적이 적게는 전년 대비 50% 이상, 많게는 99%까지 급락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업계 전체적으로 계절적 비수기에 놓여있는 데다, 코로나19 이슈로 인한 내방객 감소와 개소세 인하 종료로 인한 구매 심리 저하 등 부정적 요인이 산재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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