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워지는 통합당과 안철수…왜?
스크롤 이동 상태바
가까워지는 통합당과 안철수…왜?
  • 정진호 기자
  • 승인 2020.02.27 17: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낮은 지지율과 측근 이탈 安, 반등 모멘텀 필요한 통합당…통합·연대 가능성 높아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정진호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보수 통합 참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보수 통합 참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미래통합당의 거리가 가까워지고 있다. 이달 중순까지만 해도 “보수 세력과 통합·연대는 없다”고 단언했던 안 대표가 최근 들어 조금씩 통합당과의 통합 또는 연대에 여지를 남기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안 대표의 보수 통합 참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예상이 나온다. 과거의 파괴력을 상실한 안 대표와 중도 확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통합당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떠나가는 측근들…安 “나 어떡해”

안 대표는 26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김형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으로부터 만나자는 제안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누구라도 못 만날 이유는 없다”고 답했다. 또 ‘국민의당이 통합당과 손을 잡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도 “저한테 묻지 말고 이제 그쪽에 물으라”고 말했다. 통합당과의 통합·연대에 ‘관심 없다’던 이전과는 달라진 태도다.

이 같은 안 대표의 태도 변화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분석된다. 우선 기대 이하의 지지율이 꼽힌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17일부터 21일까지 수행해 24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의당 지지율은 정의당(4.1%)과 바른미래당(3.0%)보다도 낮은 2.3%였다. 민주평화당(2.2%)과의 차이도 0.1%포인트에 불과했다.

이러다 보니 소위 ‘안철수계’로 불렸던 측근들의 이탈도 가속화되고 있다. 이미 김중로·이동섭 의원이 안 대표를 떠나 통합당으로 향했고, 26일에는 장환진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회 집행위원회 부위원장, 27일에는 김철근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회 공보단장이 통합당에 입당했다. 김삼화·김수민·신용현 의원 또한 통합당으로의 이동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안 대표도 ‘마이 웨이’를 고수하기는 어려워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민생당 박지원 의원은 27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안 대표는 보수로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다. 안 대표는 통합당과 연합공천을 할 것”이라며 “안 대표는 대통령 후보를 꿈꾸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통합당과 함께 할 것”이라고 했다.

정체된 지지율…통합당 “우리 어떡해”

통합당의 입장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다. 좀처럼 보수 통합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까닭이다. 앞선 조사에서 통합당은 33.7%의 지지율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10일부터 14일까지 실시해 17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이 32.0%였으니, 겨우 1.7%포인트 높아진 셈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면서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 수위가 높아지고 있음에도, 통합당 지지율에 변동이 없다는 점도 고민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26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지금의 여론조사 결과는 결국 민주당이 싫어도 통합당이 더 싫어서 표를 안 주겠다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라며 “어떻게든 이미지를 바꾸지 않으면 총선에서의 패배는 뻔하다”고 꼬집었다.

때문에 통합당 입장에서도 안 대표 영입을 통해 지지율 상승 모멘텀(momentum)을 만들 필요가 있다는 것이 ‘통합 긍정론자’들의 논리다. 2016년 제20대 총선 때만큼의 위력은 아니지만, 여전히 중도 정치인으로서의 상징성을 가진 안 대표가 반문(反文) 진영에 가세할 경우 ‘정권 심판론’ 바람이 거세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앞선 한국당 관계자도 “총선이 50일도 안 남은 상황에서 통합당이 민주당과의 격차를 줄이려면 국민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는 ‘한 방’이 필요하다”면서 “지금으로서는 국민의당과의 통합이나 연대가 가장 현실적인 이벤트다. 모르긴 몰라도 통합당이나 국민의당이나 통합·연대를 바라고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 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대통령실 출입)
좌우명 : 인생 짧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