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신규 취급고에선 영향 받겠으나, 전체 수익은 변동 없을 듯”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최근 코로나19 사태에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의 부진에 카드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 화이트리스트 제재와 코로나19 등에 항공업계의 여객 수송량이 크게 줄면서, 업계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항공사들과 협업했던 상품·혜택에 적지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실제 업계 안팎의 관계자들은 신규 취급고는 어느정도 영향을 받겠지만, 서비스·혜택 등에 따른 카드사 전체 수익구조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한화투자증권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공항 국제선 여객 수송량은 398만9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46.6% 급감했다. 이러한 수치는 과거 △9·11테러 △사스 △금융위기 △메르스보다 크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게다가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제재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항공업계는 시름을 앓고 있는 상황이다. 11일 외교부에 따르면, 현재 총 114개 국가·지역이 한국발 입국을 금지하거나 입국자에 대한 시설 격리를 실시하고 있다. 게다가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항공업계는 울상을 짓고 있다. 특히 일본, 중국, 베트남 등이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제한을 강화하면서 일부 항공사들은 관련 노선을 아예 없애거나 줄이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최근 통화에서 "출국장에 사람(여행객)이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현장 분위기는 실제로 좋지는 못하다"고 짧게 언급했다.
이같은 상황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업계 안팎에서는 최근 항공사들과 손잡고 관련 상품·혜택을 내놨던 카드사들을 주목하고 있는 모습이다. 우선, 현대카드는 지난해 12월 대한항공과 손잡고 PLCC(상업자 표시 신용카드, Private Label Credit Card)에 대한 파트너십 계약을 맺었다. 이는 국내 항공사 중 최초로 자체 신용카드를 선보이는 것으로, 대한항공과 현대카드는 직접 상품 설계와 운영에 참여했다.
PLCC는 카드사명이 전면에 표기되는 제휴카드와 달리, 모두 대상 기업의 혜택으로 제공된다. 다만, 카드를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수익, 비용 등을 금융사와 기업이 공동으로 취하는 구조다. 하지만 항공업계의 불황이 계속되면서 대한항공도 일본 등 주요 노선을 축소하면서 PLCC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우리카드도 최근 아시아나항공과 '카드의정석 MILEAGE Asiana Club'을 내놨다. 이 상품은 이용금액 1000원당 기본 1.3마일리지를 적립해주며 적립한도에 대한 제한은 없다. 해외 일시불 결제 시에는 기본적립 외에 추가로 1.2마일리지를 적립해 1000원당 최대 2.5마일리지까지 적립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때 추가로 적립되는 마일리지는 월 2400마일리지까지만 적립할 수 있다.
또한 전월 이용금액 50만원 이상이면 전 세계 공항라운지 무료 이용과 프리미엄 투어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으며, 라운지 이용 시 월 1회 한도로 연간 최대 3회까지 무료혜택을 받을 수 있다.
삼성카드도 지난해 8월 제주항공과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당시 협약식을 통해 LCC이용 고객들에게 실용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제휴 카드 상품을 출시하기로 했다. 또한 빅데이터 역량을 활용해 공동 마케팅을 진행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이에 제주항공은 지난달 삼성카드와 함께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KB국민카드, 신한카드 등 거의 대부분의 카드사들이 항공사 제휴카드나 관련 혜택, 이벤트 등을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11일 통화에서 "항공업계의 부진이 온전히 카드상품의 부진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 같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물론 현재 비행기를 이용하는 여행객이 줄었고, 항공사들도 수요가 떨어지고 있는 노선을 줄이거나 폐지하고 있지만, 카드사들이 영향을 받는 부분은 신규 취급고에 국한될 것"이라면서 "물론 구체적인 수익구조를 추가로 확인해봐야겠지만, 항공업계의 부진 영향으로 카드사들의 혜택이 줄거나 수익의 변동 신호는 아직까지 찾아볼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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