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진영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언제 인하할 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업계에 따르면, 3월이나 늦어도 4월 중에는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27일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25%로 동결했다. 코로나19 국내 확산이 급격하게 진행되던 상황임에도 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좀 더 지켜본 뒤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겠다는 '신중론'을 선택한 것이다. 당시 이주열 한은 총재는 "추가 금리 인하 필요성은 효과도 효과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 또한 있기 때문에 이를 함께 고려해서 신중히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기준금리를 기습적으로 인하했다. 연준은 당초 3월 정례회의보다 2주 앞선 긴급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5% 인하한다고 결정했다.
더욱이 미국에서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17일 예정된 정례회의에서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9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연준이 이달 17~18일 정례회의와 다음달 28~29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각각 0.5% 포인트 인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렇게 되면 0.00~0.25%로 내려가 역대 최저였던 2015년과 같은 수준이 된다.
이에 한은은 금리 인하 압박을 강하게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 총재는 지난 10일 간부회의를 열어 "코로나19 사태의 영향 등으로 국내 금융안정 리스크가 증대되고 있는 만큼 가능한 정책수단을 적극 활용해 금융안정을 도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중소기업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되고, 금융기관 건전성이 저해될 것으로 우려되는 경우 대출정책, 공개시장운영 등을 통해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 말했다.
한은은 금리인하 시기를 두고 고민하는 모습이다. 금리인하로 인한 유동성이 필요한 부분으로 흘러갈 것이란 확신이 없을 뿐 아니라 부동산으로 자금이 쏠릴 수 있음을 우려해서다. 하지만 미국이 오는 17일 한 차례 더 금리를 인하한다면, 한은은 4월 전 임시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금리를 내릴 수도 있다.
다만, 금리인하는 기정사실화하나 3월은 이르고 당초 예정된 4월 정례 금통위에서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신한금융투자 소속의 한 연구원은 "코로나19의 영향력이 심각해질 경우 3월 인하도 가능하나 현재 상황에서는 4월 9일 예정된 정례 금통위에서 0.25%p 인하를 전망한다"고 밝혔다.
유진투자증권의 한 연구원도 "정부의 미시 정책을 통한 부동산 문제 해결이 쉽지 않은 점은 통화정책에 큰 부담"이라면서, "임시회의를 통한 금리인하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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