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이동 통신 서비스 ‘리브엠’ 출시…하나은행, 알뜰폰 제휴 요금제 내놓아
“현재에 안주하는 은행은 생존하기 어려울 것…고객 맞춤형 서비스 적시에 제공해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진영 기자]
미래 산업 동력인 IT기술과 방대한 데이터를 가진 빅테크 기업들이 최근 잇따라 금융업에 진출함에 따라 은행권도 혁신 변화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은행권이 통신업에 뛰어드는가 하면, 배달업 등 이종산업과 결합해 혁신 아이디어를 고민하기도 했다. 이러한 핀테크 혁신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포부다.
은행의 과감한 변신…통신과 콜라보 이어 배달업과 손잡나?
KB국민은행은 지난해 은행권 최초로 알뜰폰 서비스 '리브엠(Liiv M)'을 내놨다. 본격적인 금융-통신 융합 서비스로,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지정된 첫 혁신금융 서비스로 시장 내에서 의미가 컸다. 리브엠은 △합리적인 요금제 △금융 서비스와 결합된 다양한 요금 할인 혜택 △MVNO 최초 5G 요금제 출시 등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내세웠다.
더불어 이달부터는 국민은행 홍보모델인 방탄소년단을 내세워 '방탄소년단(BTS) 유심칩'을 출시하고, 무제한 요금제 반값 이벤트를 시행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이달부터 리브엠에 가입하는 사람 10만명에게 방산소년단 유심을 제공한다.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그룹인 만큼 아미(BTS 팬 이름)들의 팬심을 겨냥해 이용자 수를 늘리겠다는 목적이다.
하나은행도 지난 11일 SK텔링크 알뜰폰 서비스인 'SK세븐모바일'과 손잡고 '하나원큐' 제휴 요금제 8종을 출시했다. 대표적 특징으로 △하나은행 계좌, 상품 신규 발급 등과 연계한 요금 할인 △'웨이브(waave)', '플로(FLO)' 등 미디어 콘텐츠 할인 등이 있다. 이는 SK텔레콤과 맺은 '디지털 기반 금융·통신 혁신 서비스 제공을 위한 양해각서' 발표 후 첫번째 결과물이다.
또한 지성규 하나은행장은 지난해 배달의민족 김봉진 대표를 만나 금융과 음식배달업 간의 협력 아이디어를 공유하기도 했다. 당시 고객 성향에 따라 맞춤형으로 주문 메뉴를 추천하는 배민의 알고리즘 방식을 금융서비스와 연계하는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지난 2일 '금융산업 혁신정책 추진계획'을 통해 금융업-타산업 간 융합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금융사가 플랫폼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것을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은행이 음식 배달을 하거나 이커머스 사업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은행권, 혁신 서비스로 미래 고객 끌어들인다
은행권이 타업종에 눈을 돌리는 것은 혁신을 선도하는 기업 이미지를 확립하고, 향후 고객을 자사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더 나아가 통신 정보, 거래 내역 등 방대한 데이터를 확보함으로써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국민은행은 리브엠을 통해 각종 결합 할인 혜택을 통해 국민은행과의 거래뿐 아니라 KB국민카드, KB손해보험 등과의 금융 거래도 유인하고 있다. 실제로 KB금융그룹 계열사 이용 실적에 따라 요금을 월 최대 3만 7000원까지 할인 받을 수 있다. △각종 공과금을 자동이체 시 제휴카드 청구 할인 혜택 △KB국민카드로 자동이체 시 캐시백 혜택 등이 있다. 향후 KB금융의 은행·카드·보험 거래가 모두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국민은행은 이를 통해 혁신을 선도하는 기업 이미지를 굳히겠다는 목적도 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리브엠 론칭 행사에서 "리브엠은 금융회사가 제공하는 최초의 통신서비스로, 금융 분야의 전문성을 살려서 차별화된 통신 서비스를 구현해 혁신 금융의 아이콘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더불어 모바일을 통한 금융거래와 각종 소비가 늘어남에 따라 통신 내역, 온라인 소비 패턴을 통한 빅데이터 분석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고객 관점에서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미래 잠재고객을 유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기존은행과 핀테크 기업의 신뢰격차가 점차 축소되고 핀테크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의 우위를 차지하고 있어 현재에 안주하는 기존은행은 생존하기 어려울 것이라 예상한다"면서, "고객 관점에서 고객이 원하는 상품·서비스를 적시에 편리하게 제공하는 역할로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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