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 증가 추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이커머스 시장이 성장하면서 패션뷰티업계도 고객 편의를 강화하기 위한 배송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생필품, 신선식품 등까지 영역을 확장한 배송 경쟁이 이제 옷과 화장품으로까지 번지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소비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온라인 배송 강화는 고객 확보 필수 요소로 떠올랐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버커루, TBJ, 앤듀, NBA, NBA키즈 등을 전개 중인 패션기업 한세엠케이는 당일 주문한 옷을 그날 바로 배송해 주는 ‘의류 총알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총알배송 대상 지역은 우선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서 시작한다. 아이스타일24 사이트에서 밤 12시부터 오전 10시 이전까지 주문을 완료하면 당일 받아볼 수 있다. 수도권 외 지역 및 오전 10시 이후 주문 건은 다음날 배송된다. 일일 배송을 원하지 않는 경우 일반 배송도 선택 가능하다.
총알배송은 당초 이달 말 경 오픈 예정이었으나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로 오프라인 몰 및 백화점 등을 찾기 어려운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오픈 일정을 앞당기게 됐다. 한세엠케이가 전개하는 브랜드가 캐주얼 의류부터 스트릿룩, 오피스룩, 골프웨어, 아동복 등 7개에 달하는 만큼 많은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로켓배송, 샛별배송 등 빠른 배송 서비스가 각광을 받아왔지만 패션의류의 경우 다양한 사이즈, 색상 등 타 업종 대비 다소 까다로운 재고관리의 특성으로 통상 2~3일 내외의 배송기간이 소요됐던 것이 현실이다. 한세엠케이는 RFID(전자부착태그) 시스템을 적용해 상품 입출고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화장품업계도 배달 서비스에 공을 들이고 있다. H&B스토어 랄라블라는 최근 배달 애플리케이션 요기요와 손잡고 배달 서비스를 론칭했다. 제휴 점포는 신촌점과 홍대점, 잠실점, 신림점, 구로디지털점 등 서울 주요 상권 5개점이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요기요 앱에서 랄라블라 브랜드 세일 화장품과 월별 행사 상품, 미용 소품, 건강기능식품 등 100여종을 주문하면 지정한 장소로 배송받을 수 있다. 최소 주문 가능 금액은 2만원이며 기본 배송비는 4300원이다. 랄라블라는 다음달부터 배송 대상 상품을 200여종으로 확대하고, 전국 점포로 서비스 범위를 넓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앞서 CJ올리브영도 지난해 12월 즉시 배송 서비스 ‘오늘드림’ 이용 지역을 전국 6대 광역시를 비롯한 세종시, 제주 일부 지역까지 확대한 바 있다. 오늘드림은 올리브영 온라인몰과 모바일 앱에서 구매한 제품을 주문 후 최대 3시간 안에 받아볼 수 있는 화장품 즉시 배송 서비스다.
주문은 주말과 공휴일 상관없이 24시간 가능하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주문 건은 3시간 안에 받아볼 수 있으며, 오후 8시 이후 주문 건은 다음 날 오후 1시까지 받을 수 있다. 서비스 이용료는 거리와 상관없이 결제 금액 기준 3만원 이상 구매 시 무료 배송, 3만원 미만 구매 시 5000원이다.
최근에는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매장 방문을 꺼리는 소비자가 늘어나며 이커머스업체의 화장품 매출도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 SSG닷컴에 따르면 지난 1월 27일부터 4일까지 화장품 관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명품화장품 매출 증가세가 뚜렷했다. 그 중에서도 ‘파운데이션’이 87%로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그 배경에는 고객 구매를 돕기 위한 상세 정보 제공 서비스가 있었다. 명품 립스틱도 33% 매출이 늘었다. 화장품은 옷이나 가방보다 가격이 저렴해 비교적 진입 장벽이 낮고 고객 만족도가 높다. SSG닷컴은 특히 립스틱 상품에 맞춤형 상품 추천 기능을 강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시장이 성장하고 배송 영역이 다양해지면서 이제 패션, 뷰티 분야도 온라인 수요가 늘고 있다”며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한 개인 맞춤 서비스, 반품 서비스 등도 마련되면서 소비자들도 이전과 달리 온라인 구매를 꺼리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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