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지난해 사상 첫 100조 원 매출 달성으로 경영능력을 인정받은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이 정기 주총에서도 주주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탄탄대로를 걷는 모습이다. 특히 정 수석부회장 체제가 한층 굳건해지고 있다는 점은 어려운 경기 상황에서도 그가 내세운 미래차 사업 전략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으로 이어져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날 서울 양재 사옥에서 열린 제5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상정한 모든 안건들을 일사천리로 통과시키며 주주들의 지지를 확인했다. 이중 현대차는 정관 내 사업 목적 변경 안건의 승인을 통해 기존 각종 차량과 동 부분품의 제조판매업에서 각종 차량 및 기타 이동수단과 동 부분품의 제조판매업으로 변경하고, 전동화 차량 등 각종 차량 충전 사업 및 기타 관련 사업을 새로 추가하게 됐다.
이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진두지휘해 온 전동화, 모빌리티 서비스 등 미래 사업에 대한 본격적인 실행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주총 의장을 맡은 이원희 현대차 사장도 인사말에서 "올해부터 수소전기차량뿐만 아니라 연료전지시스템 판매를 본격화하겠다"며 "관련 인프라 구축사업 협력을 통해 수소산업 생태계 확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현대차는 이날 주총에서 모빌리티 솔루션 전반에 대한 사업 추진 계획을 확고히 했다. 자동차 기반의 혁신은 물론 로봇,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스마트시티 등 폭넓은 영역에서 인간 중심의 스마트 이동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 개발과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전한 것이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신년사를 통해서도 강조해 온 해당 사안이 재차 강조됐다는 점은 미래차 분야에서 가시적 성과를 창출하는 데 더욱 속도를 내겠다는 전사적 의지로 읽히는 대목이다.
이처럼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추진하고 있는 미래차 분야 사업 전략이 현대차 경영 전면에 부각되고 있음은 회사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새로운 먹거리 발굴 측면 외 자연스러운 세대 교체까지 앞당기고 있어 고무적인 분위기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이미 2018년부터 성과 중심과 중장기 미래차 사업전략과 연계한 임원 인사를 단행해 친정 체제 강화와 기업 문화 혁신을 주도해왔으며, 올해에는 정몽구 회장이 22년 만에 물러난 현대차 이사회 의장까지 물려받아 방점을 찍었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정 수석부회장의 이사회 의장 선임과 관련해, 이사회 의장에게 주어지는 권한이 제한적인데다, 최근 기업들이 이사회 의장과 최고경영자(CEO)직을 분리해 경영 투명성을 제고하고 있는 추세와 맞지 않다는 점을 들어 불편한 시각을 내비치기도 한다.
다만 정 부회장의 이사회 의장 선임은 고령인 정몽구 회장을 대신해 세대 교체를 공식화하는 시그널이라는 점에서 주주들에게 경영 체제 안정에 따른 신뢰 제고와 책임 경영이라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정 수석부회장의 그룹 내 위상과 지배력도 공고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사모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의 경영 간섭에서 벗어났을 뿐 아니라 현대차 주총보다 하루 앞서 열린 현대모비스 주총에서도 사내이사에 재선임되며 자동차 부문에서의 사업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는 이유에서다.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모비스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6곳의 해외 연기금의 반대의견에도 주주들의 지지에 힘입어 무난히 통과됐다는 점과 더불어 미래차 기술 분야에서의 일관성있는 사업 추진을 꾀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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