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롯데슈퍼, 코로나19로 매출 ‘깜짝 반등’
스크롤 이동 상태바
이마트·롯데슈퍼, 코로나19로 매출 ‘깜짝 반등’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0.03.20 16: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롯데슈퍼, 2월 매출 2년 만에 신장
이마트, 트레이더스·SSG닷컴 힘입어 성장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이마트가 새해 첫 날 단 하루 진행되는 대규모 초특가 행사 '초탄일' 행사를 연 1일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이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이마트 제공)
이마트가 새해 첫 날 단 하루 진행되는 대규모 초특가 행사 '초탄일' 행사를 연 1일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이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이마트

이마트와 롯데슈퍼가 코로나19 사태로 최근 2달 간 매출이 반등했다. 최근 업황 부진으로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던 상황을 고려하면 이같은 성장세는 이례적인 일이다.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생필품과 간편식 등을 구입하려는 수요가 폭증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슈퍼의 지난달 매출은 2년 만에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7일부터 지난 1일까지 롯데슈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3% 증가했다. 

지난해 2월 롯데슈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역신장했고 지난 2018년 2월에는 신장률이 2%대에 그친 만큼 그야말로 깜짝 실적이라고 볼 수 있다. 더욱이 1~2월은 설을 제외하고는 대형 행사가 없어 슈퍼마켓 업태에서 큰 매출이 일어나지 않는 시기로 꼽힌다.

지난달 매출 신장세에 힘입어 이달 중순까지도 다양한 상품군의 매출이 오르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가정간편식, 면·과자, 통조림 등 식품에 대한 수요가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달 19일부터 지난 15일까지 롯데슈퍼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13.4%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가정간편식이 44.5%, 라면 등을 포함한 면·과자가 32.8%, 통조림이 30.4% 신장하면서 전체 성장세를 이끌었다.

비대면 소비를 위해 온라인으로 제품을 구입하는 고객 역시 큰 폭으로 증가했다. 롯데슈퍼 온라인몰인 롯데프레시에서는 오프라인 매장과는 달리 부피가 큰 생필품에 대한 수요가 높았다. 지난달 19일부터 지난 15일까지 롯데프레시에서는 휴지, 물티슈 등을 포함한 ‘화장지’가 18.4%, 주방세제, 락스 등을 포함한 ‘주방주거세제’가 13.6%, 칫솔, 치약 등을 포함한 ‘구강용품’이 16.3% 판매가 늘었다. 

이마트도 트레이더스와 전문점 중심으로 오프라인 매장 실적 방어에 나서고 있으며, 온라인몰 SSG닷컴 성장세가 가팔라 오히려 전체 실적은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2월 이마트 누계 총 매출액은 2조6131억원으로 전년 대비 4.7% 신장했으며 오프라인 기존점 신장률은 1.4%를 기록했다. 사업부별 신장률을 보면 창고형 할인매장 트레이더스가 26.1%로 가장 높았고 노브랜드 등 할인점은 10.6%로 집계됐다. 할인점은 0.2%의 신장률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대형마트 방문을 기피해 매출이 급감했을 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식료품과 생필품 수요가 크게 증가한 데다 이마트 자회사 SSG닷컴도 온라인 주문이 몰리면서 반등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코로나19 사태 이전 SSG닷컴 ‘쓱배송’ 마감율은 전국 평균 80%선이었지만 확산이 본격화된 이후 주문 마감률은 전국적으로 평균 93%선까지 상승했다. 확진자가 크게 늘어난 지난달 말 전국 평균 주문 마감률은 99.8%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마트 온라인몰의 신규 고객 유입도 늘고 있다. 글로벌 최대 마케팅 리서치 기업 칸타(KANTAR)가 코로나19가 본격화된 1, 2월 국내 FMCG 시장 유통 채널 변화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마트·이마트트레이더스몰은 기존 구매자의 소비가 증가하고 오프라인 채널로부터 신규 구매자를 유입해 대형할인몰 중 가장 크게 성장했다. 이마트, 체인슈퍼, 식자재마트 등 다수의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구매자가 전환 유입됐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해 수요가 늘어난 식품과 생필품 카테고리 등은 대형마트 중심의 온라인몰이 강점을 갖고 있는 상품군”이라며 “이마트 할인점의 기존점 성장률 턴어라운드, SSG닷컴의 성장성 모두 코로나19 확산으로 더욱 가시화됐다”고 분석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편견없이 바라보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