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텔링] 與는 금태섭 vs 野는?… “황교안, 통합메시지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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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텔링] 與는 금태섭 vs 野는?… “황교안, 통합메시지 절실”
  • 윤진석 기자
  • 승인 2020.03.22 1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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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공천 상징적 인물 금태섭 vs 홍준표‧이제오‧김태호
비문 탈락, 정적 제거 등 14대 vs 16대 공천 떠올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여야 공천이 마무리되는 가운데 공천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인물들에 주목해봤다.
여야 공천이 마무리되는 가운데 공천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인물들에 주목해봤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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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편은 여야 공천 마무리인 가운데
여야 공천 특징 상징적 인물들에 관심

총선이 20여일 남았습니다. 국회 지역구 253곳에 대한 여야 공천이 거의 마무리됐습니다. 1‧2당 공천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인물들에 주목해봤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공천은 친문(문재인) 강화, 비문 탈락으로 요약되고 있습니다. 윤건영‧유영민‧한병도‧정태호‧고민정‧김영배‧이용선 등 청와대 친문 인사들이 상당수 공천됐습니다. 비문은 노웅래‧박용진‧김해영 등 일부 현역을 제외하고 이석현‧이춘석‧손금주 의원 등이 탈락의 고배를 마셨습니다.

민주당 공천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표 인물로는 금태섭 의원을 꼽을 수 있습니다. 금 의원은 지난 12일 서울 강서갑 경선에서 친문(문재인)계 강선우 전 부대변인에 밀려 고배를 마셨습니다. 강서갑 현역임에도 선거운동한지 일주일 정도밖에 안 된 정치 신인에 패한 것입니다.

이변인 한편 예상된 바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금 의원은 당론과 달리 ‘조국 비판-공수처 반대’ 입장을 견지해왔습니다. ‘조국 수호-패스트트랙 정국’에서 소신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친문 진영으로부터 미운털이 박힌 대표 비문 정치인입니다. 반(反)금태섭 기류의 문파(文대통령 지지자) 권리당원들이 결집해 상대 후보를 지원한 것이 패배의 원인이라는 분석입니다.

조국 내전은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잣대로도 평가됩니다. 이미 한차례 ‘조국 수호 편찬’에 참여한 같은 당 인재영입 김남국 변호사가 금 의원을 저격하며 출마하려 한 바 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무산됐지만 결국 친문 신인에 꺾임으로써 조국 내전은 현재 진행형이라는 시각도 전해집니다.

중도층 표심의 이탈이 우려되는 가운데 민주당 버전의 ‘어게인 20대 공천’과 비교되기도 합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현 미래통합당)은 강성 친박(박근혜) 중심으로 배신의 정치 논쟁에 치중했고 중도층으로부터 지지를 얻는데 실패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보다  ‘어게인 14대 공천’에 빗댈 수 있다는 진단입니다. 정세운 평론가는 22일 통화에서 “2016년 총선은 청와대 입김에 의해 이한구 공관위원장을 임명해 비박계 공천 탈락이 주도된 것이라면 이번엔 자발적으로 움직여지는 분위기”라며 “민주당 14대 공천에 더 가깝다”고 말했습니다.

14대 총선에서의 민주당 공천 과정은 어땠을까요. 14대 대선을 8개월 남기고 치러진 14대 총선에서 평화민주당은 꼬마민주당과 합당해 민주당으로 개편했습니다.

정 평론가는 “그 시기 민주당은 친DJ(김대중)계가 주류였다. 이들이 공천 과정에서 DJ노선을 비판한 손주항 부총재를 비롯해 비주류 정계 거물급 인사들을 공천에서 탈락시키는데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DJ는 주류계파 일색의 당을 만드는 데는 성공했지만 상징적 세 결합의 플러스 정치에서 멀어지는 나머지 차기 대권에서 지는 원인이 됐다”는 판단입니다.

결국 학습효과를 반추해볼 필요가 있다는 견해입니다. 정 평론가는 “민주당은 노무현 참여정부 당시 제주해군기지나 한미FTA협정 문제로 지지층을 잃어 정권을 뺏겼다고 생각해 집토끼부터 잘 잡겠다는 입장이지만 외연확대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습니다.

야당인 미래통합당은 어떨까요. 친박이 대거 탈락되고 유승민‧안철수계 등이 약진하는 등 중도층으로의 보폭을 넓힌 것이 특징이지만 ‘어게인 16대 총선’이 거론되며 정적 제거 논란에 휩싸이기는 마찬가지인 것으로 비칩니다.

당시 한나라당(현 미래통합당)은 김윤환‧조순‧이수성‧이기택 등 계파 수장들이 대거 공천에서 탈락된 나머지 중원에서 힘을 잃었습니다. 이회창 총재가 대선에서 지는 주요 요인이 된 바 있습니다. 지금 역시 홍준표 전 대표나 이인제‧김태호 등 상징적 중진들이 공천에서 배제되며 무소속으로 출마하게 돼 비슷한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정 평론가는 “통합당은 이회창이 대선에서 패한 학습효과를 돌아봐야 한다”며 “차기 대권주자인 황교안 대표가 그 길을 가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면 홍준표‧이인제‧김태호 등 중원의 상징적 인물들과의 후보 단일화 등 통합 메시지를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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