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민원 키워드…교육‧노동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조서영 기자]
‘노인과 바다.’
누군가는 헤밍웨이의 소설을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는 부산 지역 청년 세대들이 ‘부산은 어른들(노인)과 해운대‧광안리뿐’이라며 희화화할 때 쓰는 말이기도 하다. 우스갯소리에 담긴 젊은 세대들의 불편은 비단 부산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이에 <시사오늘>은 두 번째 공약 시리즈로, PK(부산‧경남)와 옆 동네 TK(대구‧경북)의 이야기를 담았다. 1편과 마찬가지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대한민국 공약 이슈지도’를 통해 각 지역의 관심사와 민원을 파악했으며, 이와 관련 여야 각 지역구 후보들의 1호 공약를 비교했다.
부산 민원 키워드…아파트‧교육
부산광역시 전체 민원 키워드는 아파트(7만 7560건)와 교육(7만 1986건)이 압도적으로 앞섰다. 이어 학교(4위‧4만 8960건), 학생(5위‧4만 4358건) 등 교육 관련 키워드가 상위권에 속했으며, 10위권 내에 교통과 관련된 키워드가 다수 포진돼있다.
총 18개 부산 지역구 가운데 2012년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맡았던 지역구이자, 2016년에 이어 2020년 리턴매치가 열린 부산 사상구를 알아봤다.
사상구 1호 공약…與 교통-野 도시발전
부산 사상구의 민원 키워드는 10위권 내 절반이 교통 관련 키워드다. 1위 버스(6167건)을 시작으로 교통(7위‧2129건), 차고지(8위‧2032건), 차로(9위‧1759건), 교차로(10위‧1693건) 등이 차지했다. 또한 학생(5위‧2193건), 학교(6위‧2133건)을 비롯한 교육(3위‧3188건) 관련 키워드 역시 상위권이었다.
사상구의 높은 교통 관련 키워드는 괘법동에 위치한 부산서부버스터미널 때문이다. 터미널 앞 왕복 4차선 사상로의 높은 교통 체증 또한 사상구 교통 민원의 주요 원인으로 제시돼왔다. 또한 부산시 2018년도 대중교통 이용현황에 따르면, 롯데호텔백화점서면역과 부산역에 이어 서부시외버스터미널 사상역(1만 4000여 명)의 1일 평균 이용객이 가장 많았다.
이에 부응하듯 더불어민주당 배재정 전 의원은 17일 ‘사상-해운대 구간 지하 고속도로 건설’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어 제시한 공약은 경부선 KTX 지하화 및 사상역광역환승센터 등으로, 교통 정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한편 미래통합당 장제원 의원은 14일 일명 ‘리버프런트 시티(RiverFront City)’를 통한 도시 발전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는 괘법동 명품가로공원과 삼락생태 공원을 연결하는 리버브릿지 설치와 삼락생태공원의 국가공원 지정 등이 포함된 프로젝트다.
경남 민원 키워드…교육‧채용
경상남도 전체 민원 키워드 1위는 교육이 12만 8462건으로 압도적이다. 채용(2위‧9만 3266건), 대학교(3위‧7만 9770건)이 상위권 내에 있으며, 농사(4위‧6만 6380건)과 공장(7위‧5만 426건) 등도 눈에 띈다.
총 16개의 경남 지역구 가운데 양산을을 추적했다.
양산시 1호 공약…與 교통-野 ?
경남 양산시 민원 키워드 1위는 7648건의 아파트다. 이어 교육(2위‧4614건), 학교(5위‧3725건), 학생(6위‧3708건) 등 교육 관련 키워드, 버스(8위‧3054건), 교통(9위‧2531건), 교차로(10위‧2347건) 등 교통 관련 키워드 역시 상위권에 있다.
이 가운데 민주당 김두관 의원은 20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양산 전철 시대’를 대표 공약으로 소개했다. 그는 그가 양산이 메가시티의 중심지역으로 성장하기 위해 철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부산 금정구에서 양산, 웅산에서 울산으로 오가는 광역철도를 연장하고, KTX 양산역을 신설하는 등 교통 관련 공약을 내세웠다.
한편 통합당 나동연 예비후보는 홍준표 전 대표와의 공천 논란으로 출마가 늦어져, 아직 공약 발표 전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민원 키워드…교육‧아파트
대구광역시 전체 민원 키워드는 교육(4만 3189건)과 아파트(4만 1589건)이 비등(比等)하다. 5위권 내에는 학생‧학교 등 교육 관련 키워드로, 6위부터 10위까지는 방향지시등‧차로‧교통‧운전자‧교차로 등 교통 관련 키워드로 채워졌다.
총 12개의 대구 지역구 가운데 두 거물이 맞붙는 격전지 수성구갑을 살펴봤다.
수성구갑 1호 공약…與 청년-野 정권심판
대구 수성구의 민원 키워드는 대체로 대구광역시 전체 민원 키워드와 비슷한 순서였다. 교육(9031건)과 아파트(7584건)이 앞서고 있었으며, 5위권 내에는 교육 관련 키워드, 10위권 내에 차로‧도시철도‧교통 등 교통 관련 키워드로 주로 채워져 있었다.
민주당 김부겸 의원은 23일 ‘청년 신도시 2조원 프로젝트’를 1호 공약으로 내세웠다. 김 의원은 대구가 활력을 찾을 방법을 청년에게서 찾았기 때문이다. 그는 대구에서 수도권으로 떠나는 자본‧사람‧기회를 붙잡아 두기 위해, △청년‧신혼부부 공공주택 기구 △청년 창업밸리 △미래형 지식산업단지 등을 조성할 계획을 밝혔다.
옆 동네 수성구을에서 4선을 지낸 통합당 주호영 의원은 아직 1호 수성구갑 공약을 내지 않았다. 주 의원 선거사무소는 25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번 선거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가장 큰 이슈는 문재인 정권 심판”이라고 설명을 대신했다. 한편 주 의원은 제20대 국회에서 95%의 공약 완료율로 지역에서 가장 높은 성적을 보였다.
경북 민원 키워드…근로자‧생계급여
경상북도 전체 민원 키워드 1위는 근로자(6만 2838건)과 2위는 생계급여(5만 9712건)으로, 노동 관련 키워드가 상위권이다. 이후 교육(3위‧4만 1526건), 학생(5위‧3만 1581건), 학교(6위‧2만 9863건) 등 교육 관련 키워드가 10위권 내에 포진돼 있다.
총 13개의 경북 지역구 가운데 구미을을 알아봤다.
구미을 1호 공약…與‧野 노동
경북 구미시의 민원 키워드 중 노동 관련 키워드는 6개로, 생계급여(1위‧5만 9481), 근로자(2위‧5만 5610건), 근로기준법(3위‧1만 9850건), 임금(5위‧1만 8067건), 근로소득(8위‧1만4414건), 노동조합(10위‧1만 4058건)이 있다. 이외에는 3개의 생활보장 관련 키워드로 수급자(4위‧1만 8207건), 국민기초생활보장법(7위‧1만 5210건), 기초생활보장(9위‧1만 4103건) 등이 상위권이다.
노동과 생활보장으로 이루어진 구미시의 민원 키워드는 국가산업단지에서 비롯됐다. 구미국가산업단지는 전국 최초의 산업단지로, 박정희 정부에 의해 1970년대에 성장했다. 1~4단지에 이어 5단지를 현재 조성 중이며, 국내 주요 대기업 공장이 몰려있다.
이에 부응하듯 구미을 여야 후보 모두 노동 공약을 내세웠다. 민주당 김현권 의원은 지난달 17일 구미형 일자리 1만개 창출을, 통합당 김영식 예비후보는 11일 구미 5공단 활성화를 공약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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