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볼보자동차코리아(이하 볼보)가 올해에도 판매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총 등록대수 대비 서비스센터 보유 수 면에서도 업계 내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입차 업계 내 서비스 네트워크의 정비 부담이 가장 적음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볼보가 양적 및 질적 성장을 동시에 이루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2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 자료에 따르면 볼보는 올해 1분기 판매량이 3190대를 기록, 전년 동기간 대비 27.1%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1만570대를 판매하며 24.0%의 성장세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판매 확대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시장 점유율도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4.32%까지 올랐던 시장 점유율은 올해 1분기 5.84%로 올라서며, 연간 5% 점유율 돌파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분기 판매량이기는 하지만 지난 2003년 연간 1024대를 판매하며 5.26%의 점유율을 기록한 이래 단 한 번도 넘지 못했던 5% 벽을 17년 만에 돌파했다는 점은 그 의미를 더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볼보가 양적 성장 국면에 놓였음에도 탁월한 서비스 네트워크까지 구축, 수입차 브랜드 중 고객 만족 실현에 가장 앞서고 있다는 데 있다. 볼보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국에 24곳의 서비스센터를 보유한 것으로 확인된다. 같은 기간 총 등록대수가 5만5007대임을 감안하면, 단순 계산으로 서비스센터 한 곳당 2292대의 정비를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지난해 수입차 시장 평균인 2429대(총 등록대수 238만4935대, 서비스센터 982개)보다 낮은 수치로, 서비스 적체가 상대적으로 적다고 추론할 수 있다. 무엇보다 앞선 평균 수치에는 지난해 수입차협회에 등록된 한국지엠 쉐보레의 수입 모델 판매량 3270대와 자체 서비스센터 431개가 포함돼 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쉐보레를 제외할 경우에는 사실상 수입차 평균 서비스센터 1곳당 4322대를 담당하게 돼, 볼보 대비 2배 가까운 차량을 돌봐야 하는 열악한 상황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수입차 2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와 BMW에 비해서는 3분의 1 수준으로, 절대적인 우위를 차지한다. 벤츠 코리아는 지난해 말 기준 총 등록대수 48만830대 대비 68개 서비스센터를 갖춰 1곳당 7071대의 부담을 떠안고 있다. BMW 역시 43만8536대가 등록된 데 비해 62개의 서비스센터를 갖춰 센터 1곳당 정비 담당 대수가 7073대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된다.
볼보는 이처럼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음에도 올해 1만2000대의 판매 목표를 세움과 동시에 6개의 서비스센터도 추가 확보한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해당 목표를 달성하더라도 서비스센터 1곳당 정비 담당 대수는 2234대로, 오히려 부담이 소폭 줄어들 전망이다.
그 일환으로 볼보는 올해 초 송경란 상무를 CS 총괄 전무로 승진 발령해 고객 만족도 강화에 나서는 한편, 이달 분당 판교 전시장 및 서비스센터를 신규 오픈하는 등 앞선 경영 목표를 차질없이 수행해나가고 있다. 상반기 중에는 의정부와 제주에 전시장 및 서비스센터가 새로 오픈할 예정으로 알려진다.
업계는 볼보의 올해 목표 달성에 물량 확보가 관건이 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안전'이라는 브랜드 기치와 맞물리는 서비스 강화를 내세워 꾸준한 판매 성장세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과 교수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시장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지만, 볼보는 XC 레인지를 비롯한 인기 모델들의 계약 물량이 밀려있어 상황이 나은 편"이라며 "여기에 꾸준한 판매·서비스 네트워크 확충으로 질적 성장까지 추구하고 있어 올해 성장 여력이 여타 브랜드들 대비 높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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