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시장에 답있다”…V자 반등 이룬 기아차, 성장 모멘텀 이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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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시장에 답있다”…V자 반등 이룬 기아차, 성장 모멘텀 이을까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0.04.29 1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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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기아차 광주공장에서 셀토스가 생산되고 있다. ⓒ 현대기아자동차
기아차가 코로나19 여파에도 1분기 내수시장에서 V자 반등을 이룬 가운데, 그 기세가 지속될 지 귀추가 모아지고 있다. 사진은 기아차 광주공장 내 셀토스 생산라인의 모습. ⓒ 현대기아자동차

기아차가 코로나19 여파에도 1분기 내수시장에서 V자 반등을 이룬 가운데, 2분기에도 그 기세가 이어질지 귀추가 모아지고 있다. 주력 신차들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는 점은 호재지만, 경기 악화 및 소비심리 위축 등도 예상돼 적지않은 부담을 안기고 있어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지난 1분기 내수시장에서 총 11만6739대를 판매, 전년 동기간 대비 1.1%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된 2월 중국발 부품수급 문제로 생산 차질을 겪었음에도 3월 인기 차종들의 신차효과를 통해 만회한 것으로, 지속적인 판매 확대 여력을 높이고 있다.

실제로 올해 기아차 내수 판매량은 지난 1월 3만7050대로 출발한 이래 2월 2만8681대로까지 떨어졌다가, 3월 5만1008대로 크게 오르며 뚜렷한 V자 회복을 이뤘다. 이중 3월 실적은 지난 2018년 4월 5만4대를 기록한 이래 23개월 만의 5만 대 판매를 돌파, 그 의미를 더했다. 수입차를 포함한 전체 내수 시장에서의 점유율도 30.4%로 올랐다. 지난해 1분기 27.9% 대비 2.5% 포인트가 오르며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도 입지를 굳건히 했다.

기아차의 주요 모델별 판매량도 앞선 실적 흐름과 궤를 같이 한다. 우선 신형 K5는 1월 8048대의 판매고를 올렸다가 물량 부족에 시달린 2월 판매량이 4349대로 급감했다. 이후 3월에는 8193대로 완연한 회복세와 함께 지속적인 고객 유입이 이뤄지고 있어 기아차 실적을 이끌어갈 일등 공신으로 꼽힌다.

출시된 지 반년이 지난 모하비도 신차 효과를 꾸준히 내비치고 있다. 모하비 판매량은 1월 1428대에서 2월 621대로 줄었으나, 3월 2549대가 출고돼 뚜렷한 오름세를 보인 것. 소형 SUV 시장 대표주자로 거듭난 셀토스는 3월에만 6035대가 출고되는 등 뒷심을 발휘해 실적에 일조했다.

지난 3월 출시된 신형 쏘렌토의 경우에는 출고가 본격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해당 월 판매량이 3875대(구형 1557대 포함)에 그쳤다. 그럼에도 2만7000대의 사전계약 물량을 확보해 놓은 만큼 비교적 코로나19 여파에서 자유로울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같은 주력 모델들의 완연한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2분기 내수 실적을 낙관하기에는 이르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1분기 내수 시장 수요 자체가 7.1% 감소했던 데다, 향후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을 무시할 수 없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그나마 수요가 뒷받침되는 내수 경쟁이 더욱 격화되고 있다"며 "완성차 업체들이 내수 성장 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고객 지원책을 내세워 내수 활성화에 더욱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에 기아차는 다양한 구매 지원 프로모션과 비대면 판촉(언택트 마케팅) 등을 강화해 견조한 실적 흐름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내수 시장에서만큼은 숨통이 트인 만큼, 이를 발판삼아 위기극복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그 일환으로 유튜브 채널 ‘캬TV by 기아자동차'를 런칭해 고객들과의 양방향 소통을 강화해나가는 한편, 할부 기간 중 초기 12개월 간 납입금 부담없이 차량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희망플랜 '365 FREE' 혜택을 마련했다. 이 외에도 신차 카탈로그 및 가격표를 고객 자택으로 배송해주는 서비스와 빅데이터 기반의 모바일 타겟팅 판촉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과 교수는 "지금으로서는 내수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앞세워 판매 호조세를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며 "더불어 글로벌 시장 상황에 따라 부품 수급 차질 문제가 언제든 되풀이될 수 있음을 감안할 때, 확실한 대비책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위기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기본 체력을 만들어놓는 시간으로 봐야 한다"며 "골든사이클에 발맞춰 주력 모델뿐 아니라 비인기 모델들의 완전변경·부분변경 시점을 앞당기는 것도 고민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담당업무 : 산업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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