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최근 각종 가정간편식(HMR)을 비롯해 과자, 아이스크림 등 식품류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식품업계는 올해 1분기 우려와 달리 호실적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생필품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특히 라면 등 HMR 판매가 크게 늘었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온라인 유통업체들의 식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5.4% 증가했다.
우선 HMR 강자인 CJ제일제당이 호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 5조7248억원, 영업이익 231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09%, 28.98% 증가할 전망이다.
라면업체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외식 소비가 줄어들면서 비상식량 격인 라면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농심은 깜짝 실적이 예상된다. 1분기 매출은 6391억 원, 영업이익은 393억 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돼 지난해 1분기보다 각각 9%, 24% 성장할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여파와 함께 영화 ‘기생충’ 아카데미 수상 이후 짜파게티와 너구리 등 제품이 국내외에서 재조명받으며 판매가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실제 짜파게티의 지난 2월 해외매출은 전년 대비 두배 이상 증가한 150만달러로 집계됐다. 월간 최대 실적이다. 지난 3월에도 짜파게티는 116%의 성장을 기록했다.
삼양식품도 해외 매출이 크게 뛰면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1분기 삼양식품 수출액은 750억 원 이상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수출액보다 45% 증가한 수치다. 1분기 내수 매출액도 지난해 685억 원에서 올해 750억 원 이상으로 늘어나 약 10%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과기업 오리온도 올해 1분기 호실적을 냈다. 연결기준 매출액 5398억 원, 영업이익 970억 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5%, 25.5% 성장했다.
한국 법인은 ‘포카칩’, ‘썬’, ‘꼬북칩’, ‘치킨팝’ 등 스낵 제품과 ‘초코파이’, ‘다이제’, ‘닥터유 단백질바’ 등의 매출 호조에 힘입어 7.2%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꼬북칩’, ‘포카칩 땡초간장소스맛·구운마늘맛’ 등 차별화한 스낵 제품들이 성장을 견인했으며 봄 한정판 ‘초코파이 딸기블라썸’이 매출 성장에 힘을 보탰다. ‘닥터유 단백질바’도 최근 면역에 대한 높은 관심과 홈트레닝족이 늘며 2월에 출시 이후 최고 월 매출액을 기록하는 등 성장을 뒷받침했다.
아이스크림 판매도 늘었다. 롯데푸드의 경우 지난 3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라베스트’ 매출이 지난해 3월에 비해 40% 가까이 늘었다. 지난 1~2월 매출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음을 비교해 볼 때 코로나19 영향으로 판매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1분기 주요 음식료 업체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대체로 지난해 동기 대비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코로나19의 여파로 식료품 사재기 수요가 발생했고 오프라인 대체 채널인 전자상거래 채널에서도 급격히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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