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인영 기자]
‘편의점 강국’이라 불리는 일본에서 최근 편의점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 이는 업계가 이미 포화 상태로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 코로나 사태 이후 편의점을 찾는 사람들이 줄어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일본 프랜차이즈협회가 편의점 상위 7개사의 매출을 조사한 결과 4월 편의점 매출액은 7781억 엔으로 전년대비 10.6% 감소했다. 이는 2005년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대형 편의점 3사 기준 4월 매출액 감소는 패밀리마트 14.8%, 로손 11.5%, 세븐일레븐 5%를 기록했다.
편의점 이용 고객 역시 18.4% 감소했다. 반면 객단가는 9.5% 증가했으며, 냉동식품 및 즉석식품, 주류 등의 수요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편의점 매출 부진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보인다. 지난달 일본 전역에 긴급사태가 선언된 이후로 재택근무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회사가 밀집한 도심이나 관광지 주변의 편의점에서 특히 매출 감소가 일어나고 있다.
또한 고객의 일부는 편의점에서 슈퍼마켓으로 발걸음을 돌린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 관련 이동중지명령으로 인해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난 사람들이 집에서 요리를 하기 위해 비교적 신선식품을 저렴하게 파는 슈퍼마켓을 찾는 것이다.
일본 프랜차이즈협회 이토 히로유키(伊藤広幸) 전무이사는 “황금연휴였던 5월 초에도 사람들이 밖으로 나오지 못했기 때문에 편의점 사정은 5월에도 매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편의점 본사들은 가맹점에 대한 지원 대책을 내놨다.
세븐일레븐은 전 지점에 ‘특별감사금’이라는 이름으로 일률적으로 10만엔을 지급하고, 이것과는 별개로 직원들을 위해 한 점포당 6만 엔의 선불형 카드도 지급할 예정이다. 전년대비 매출이 10%이상 감소한 점포에는 감소폭에 대응하는 10만 엔 이상의 금액을 추가로 지원한다.
패밀리마트는 코로나 감염자가 나온 점포의 직원에게 ‘재해 위로금’ 명목으로 10만 엔을 지급할 방침이다. 매출이 줄어든 점포에 대해서는 그 폭에 따라 5만 엔~10만 엔을 지원할 예정으로, 코로나 관련 지원책의 예산은 총 20억 엔 가량으로 예정돼있다.
한편 편의점 점주들로 구성된 편의점연합의 사카이 타카노리(酒井孝典) 집행위원장은 “지원책은 고맙지만, 이미 경영이 어려워진 가게에는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며 공적 지원이 필요함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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