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기술·서비스 등장 예고…PASS 인증서 1500만 건 발급 성과
“핀테크 서비스, 편의성과 범용성 없으면 의미 없어 ‘제일 중요 요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사람’… “상상 이상의 편리한 서비스 제공할 것”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그야말로 '핀테크'의 시대다. 금융과 결합한 기술은 지갑 속 카드의 숫자를 줄어들게 했고, 이미 일상이 된 '◯◯페이'는 모든 산업의 근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또한 인공지능이 투자를 돕기 시작했으며, 역사 속으로 사라질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다양한 인증방법들이 끊임없이 소개되고 있다. 무엇보다 이들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데이터 3법'이 최근 국회를 통과했으며, 정부는 이를 바탕으로 한 '한국판 뉴딜'을 발표했다. 이에 <시사오늘>은 핀테크의 태동을 준비했고 성장을 이끌고 있는 사람들과 릴레이 비대면(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달 20일 전자서명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되면서 공인인증서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사설인증 시장의 본격적인 경쟁이 예고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사오늘>은 핀테크 기업 '아톤'의 신사업 등을 책임지고 있는 함성진 경영전략실장에게 공인인증서 이후 보안 시장과 핀테크 서비스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
그의 답변에는 오랜 시간 업계에 몸담아왔던 만큼, 시장을 향한 자신감과 아톤이 지금까지 개발해 온 서비스에 대한 자부심을 엿볼 수 있었다.
전자서명법 개정안 통과 순간 기억 남아…"핀테크 개념 시초 자부심"
함성진 아톤 경영전략실장은 최근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는 질문에 "전자서명법 개정안 통과 순간"이라고 답했다. 그는 "(전자서명법 개정안 통과 발표 이후로) 사설인증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방돼 다양한 기술과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특히 아톤의 사설인증 서비스 등이 다시 한번 주목을 받게 돼 기뻤다"면서 "그동안 아톤은 늘 금융거래를 하거나 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할 때 사용자 경험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왔다"고 회상했다.
아톤은 지난 1999년 설립된 기업. 그동안 모바일 증권거래 시스템(MTS), 모바일 월렛(시럽 등), 모바일 뱅킹 및 결제 서비스 등 모바일에 탑재되는 금융 서비스를 개발해왔다. 특히 수년간의 R&D를 통해 국내 최초 시큐어엘리먼트(Secure Element)인 엠세이프박스(mSafeBox)를 출시하면서 국내 핀테크 보안 시장의 선두기업으로 자리매김해왔다.
함 실장은 "IT와 금융을 결합한 '핀테크' 개념의 시초를 아톤이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는 자부심을 비치면서 "스마트폰 도입 이후 더욱 편리한 금융서비스가 제공되기 위해 강력한 보안이 필요하다고 판단, 모바일 보안에 집중 투자해왔다"고 말했다. 실제 아톤은 지난 2015년 공인인증서 의무사용 폐지 이후 국내 최초로 금융권에 소프트웨어형 보안매체를 공급하는 등 '공인인증서 폐지 이후'를 대비 해왔다.
그는 "특히 신한·IBK기업·NH농협 등 국내 대형은행뿐 아니라, 증권 및 인터넷전문은행 등에 인증솔루션을 제공해왔다"면서 "(하지만) 정부부처 및 공공기관 등에는 여전히 공인인증서를 우선적으로 사용하고 있어 서비스 확산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그동안의 고충을 토로했다.
다양한 기술·서비스 등장 예고…PASS 인증서 1500만건 발급 성과
그랬던 만큼, 이번 전자서명법 개정안 통과를 아톤은 더욱 반기고 있다. 함성진 실장은 "(전자서명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향후 인증수단과 이용환경이 더욱 개선되면 비대면 서비스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정부부처 및 공공기관의 수요 확대로 영업환경이 개선되고, 민간기업까지 사설인증을 도입해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여진다"면서 "그러면서 다양한 전자서명 기술 및 서비스가 시장에 등장하겠다"고 전망했다.
이어 "(다만) 이에 따른 혼란도 예상된다"면서 "기존 공인인증서에 익숙해진 사용자들이 대체 전자수명 수단을 수용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고, 행정기관 및 기업에서도 시스템을 변경해야한다"고 했다. 결국, 서비스의 편리성·안정성에 시장은 결국 다수의 사용자가 이용할 수 있는 몇가지 범용적인 인증 수단으로 재편될 것이라는게 함 실장의 진단이다.
이에 따라 아톤은 PKI기반 사설인증서뿐만 아니라, 통신3사와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는 'PASS인증서 서비스'를 제공해오고 있다. 이와 관련, 함성진 실장은 "PASS 인증서는 국내 통신사 고객이 제공하는 본인확인 서비스 'PASS' 앱 내에서 이용할 수 있는 전자서명 서비스로, 6월 현재 약 1500만건이 발급됐다"면서 "이는 국내 인증 플랫폼 중 가장 많은 발급 건"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PASS인증서는 방송통신위원회가 지정한 본인확인기관이 제공하고 있는 인증 서비스"라면서 "(또한)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형 보안매체 기술이 적용됐기 때문에 안전성과 기존 하드웨어 보안매체(OTP토큰, 보안카드 등)를 대체한 편리성을 갖추고 있는 비대면 서비스"라고 소개했다.
"핀테크 서비스, 편의성-범용성 없으면 의미 없어…가장 중요 조건"
그렇다면 아톤이 생각하는 핀테크 서비스가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조건은 무엇일까. 함성진 아톤 경영전략실장은 이 질문에 대해 고객의 '편의성'과 '범용성'이라고 답했다.
그는 우선 "고객이 어떤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있어,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게 첫번째 필요조건"이라고 운을 띄웠다. 이어 "요즘 대부분 온라인·모바일 기반 쇼핑에서는 본인확인만 거치면 간편결제를 통해 바로 구매가 가능하다"면서 "만약 공인인증서를 발급하거나, ActiveX를 설치해야한다면 고객들은 기다리지 않고 바로 이탈할 것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거래과정이 매끄러워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아무리 좋은 서비스라도 많은 고객들이 도달할 수 없으면 무용지물"이라면서 "다수의 고객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발전시켜야 하는 것도 과제"라고 짚었다. 더불어 "통신3사와 아톤이 함께 제공하고 있는 'PASS 인증서' 서비스는 이같은 조건들을 갖췄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고객에 편리한 서비스 제공이 목표"
끝으로, 함성진 실장은 아톤의 '철학'과 함께 향후 10년 목표를 밝혔다.
그는 "IT회사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면서 "이에 아톤은 지속적으로 인력을 발굴하고, 양성하기 위해 매년 신입사원을 채용하고 있으며, 교육기관과의 연계를 통한 인턴십, 직원 교육 등에도 아낌없는 지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바탕으로 앞선 생각으로 만든 기술로 세상을 편리하게 바꾸겠다는게 이들의 계획이다. 함 실장은 이어 "'골리앗을 움직여 혁신을 이끈다'라는 아톤의 미션처럼, 스스로 변하지 못하는 큰 기업들에 우리의 IT기술을 통한 혁신을 제공해 보다 더 편리한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또한 "애초에 믿을 수 있는 시스템을 설계해, 고객이 스마트폰을 통해 모든 금융서비스를 간편하게 누릴 수 있도록 만들겠다"면서 "앞으로 여러 금융사, 핀테크 기업들과 협업해 세상을 바꾸는 혁신 서비스를 꾸준히 선보이면서 시장의 변화를 주도하고,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 스마트폰 사용자의 스마트폰 앱에 아톤의 SE가 최소 1개 이상 설치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지금은 상상하지도 못할만큼 더욱 간편한 핀테크 서비스들을 만들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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