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SSG닷컴이 새벽배송 진출 1주년을 맞았다. 지난 1년간 SSG닷컴 새벽배송은 △누적 주문 270만건 △주문 상품 수 4100만개 △구매 고객 72만명 △재구매율 60%라는 기록을 세웠다. 회사 측은 자동화 설비 중심의 온라인스토어 ‘네오’를 적극 활용해 ‘극신선’, ‘친환경’ 수요를 적극적으로 공략한 것이 빠른 시장 안착은 물론 시장 판도를 바꿨다고 분석했다.
새벽배송 하루 2만 건, 30만개 물량 처리
SSG닷컴은 지난해 6월 말 새벽배송 서비스 시작 이후 주문 마감이 줄을 잇자 배송권역과 물량을 계속해서 확대해 왔다. 초기 서울 10개구 3000건에서 한 달 만에 서울 경기지역 17개구 5000건으로, 올해 초에는 서울 전역 및 수도권 일부를 포함해 1만건까지 늘렸다. 지난 2월부터는 코로나19로 새벽배송 물량을 1만5000건까지 늘렸다.
현재 SSG닷컴은 온라인 전용으로 물류를 처리하는 네오를 통해 하루 2만건 새벽배송을 처리하고 있다. 당초 연말까지 2만건을 배송하겠다고 발표한 것보다 6개월 이상 앞당긴 셈이다. 주문 한 건 당 평균 15개 상품 주문을 감안하면 약 30만건을 분류하고 배송하는 것과 같은 수치다. 배송권역은 서울 전 지역을 포함해 수도권 대부분으로 확대됐다.
그 뒤에는 온라인 물류를 전담하는 네오가 있다. 네오에서는 물류 작업 과정의 80%가 자동으로 이뤄진다. 사람이 상품을 일일이 찾으러 가는 것이 아니라 상품이 작업자를 찾아오는 ‘GTP(Goods To Person)’, 구매 빈도가 높은 상품 선별에 최적화 된 ‘DPS(Digital Picking System)’ 등이 대표 핵심 설비다.
이로써 SSG닷컴의 새벽배송은 지난해 6월 27일 첫 시작 이후 지난 23일까지 누적 주문건수는 270만건, 누적 주문 상품 수는 4100만개를 기록했다. 누적 구매고객은 72만명, 새벽배송을 2회 이상 이용한 재구매율도 60%로 나타났다. 새벽배송으로 취급하는 상품 가짓수(SKU)는 지난해 1만개에서 올해 2만8000개로 세 배 가까이 늘었다.
거대한 냉장고 ‘네오’로 ‘극신선’ 수요 공략
SSG닷컴은 콜드체인 기술력을 기반으로 새벽배송을 비롯한 신선식품 경쟁력 강화를 꾸준히 추진하는 중이다. 특히 법인 출범 첫해인 지난해부터 ‘극(極)신선’이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이커머스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상품력을 직접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그로서리(Grocery)’ 카테고리에서 두각을 나타내려는 포석이다. 실제 네오에서는 상품 입출고가 이뤄지는 작업공간을 계절과 관계없이 365일 영상 10도로 운영 중이며 신선식품 작업장 전체를 영상 8도의 낮은 온도로 유지하고 있다.
이달 들어 본격적으로 기온이 올라가며 상품 신선도가 더 중요해지는 점을 고려해 ‘신선보장’ 서비스도 전품목으로 확장했다. 새벽배송으로 주문할 수 있는 과일, 채소, 정육, 수산, 친환경 등 12개 신선식품 카테고리 전체 5000종에 적용 가능하다.
‘친환경 알비백’ 재사용률 95%에 달해
SSG닷컴은 상품을 배달할 때 사용하는 스티로폼 박스를 대신해 반영구적 사용이 가능한 새벽배송용 보랭가방 ‘알비백’ 10만개를 제작했다. 재사용이 가능하다는 의미로 ‘다시 돌아온다’는 뜻의 영어 표현 ‘I’ll be back’을 차용해 이름도 ‘알비백(I’ll be bag)’으로 지었다.
SSG닷컴 새벽배송 고객은 재주문 시 알비백을 문 밖에 놓아두면 다음 날 새벽 배송기사가 이 가방에 신선식품을 넣어준다. 현재 10명 중 9명의 고객이 다음 주문 때 기존에 받은 가방을 문 앞에 내놓고 있으며 재사용률은 95%에 달한다. SSG닷컴은 친환경 가방 사용을 독려하기 위해 회수 1건당 500원의 적립금을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SSG닷컴은 새벽배송을 통해 배송이 완료된 270만건의 주문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6월 27일부터 올해 6월 23일까지 스티로폼 박스와 종이 포장재, 아이스팩 등 일회용품 약 1080만개를 절감한 것으로 집계했다. 이를 무게로 바꾸면 7290톤, 일렬로 놓으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세 번 왕복할 수 있는 거리인 2565km에 달한다.
SSG닷컴은 신선식품, 프리미엄 식재료 외에도 책이나 화장품 등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먼저 선보이며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교보문고와 협업해 ‘30대 여성’이 많이 찾는 인기 도서 200종을 선정해 판매에 나섰고 연말까지 700종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다음달에는 새벽배송 이용 시 사은품으로 화장품 샘플을 제공해 고객 반응을 살핀 뒤 명품 화장품도 새벽배송으로 주문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최우정 SSG닷컴 대표이사는 “상품 경쟁력은 물론 친환경 배송 강화에도 힘쓴 점이 새벽배송 서비스 시작 1년 만에 판도를 바꿀 수 있었던 이유라고 생각한다”며 “체계적인 배송 시스템을 바탕으로 온라인 그로서리 1위로 확고한 지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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