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방글 기자]
한화디펜스가 지난 24일 호주 육군의 궤도형 장갑차 획득 사업을 겨냥해 개발한 '레드백(Redback)' 장갑차 시제품 2대를 출고하며 호주 시장 진출의 첫 발을 뗐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출정식에는 이성수 대표이사를 비롯해 레드백 개발에 참여하고 지원한 전 임직원들이 참석, 시제 차량 출고를 축하하고, 호주 현지로 떠나는 시험평가 지원팀의 성공적인 임무 완수를 기원했다.
레드백은 지난해 9월 호주 육군의 궤도형 장갑차 도입 사업인 ‘Land 400Phase 3’ 사업의 최종 2개 후보 장비 중 하나로 선정됐다. 또 호주 방위사업청과 450억 원 규모의 RMA(Risk Mitigation Activity) 계약을 체결했다. RMA 계약은 최종 우선협상자 후보를 결정하기 위해 현지에서 각종 성능 시험평가와 운용자 평가 등을 통해 후보 장비들의 요구사항 충족 여부를 평가하기 위한 절차로 각 후보 업체는 3대의 시제품을 납품하게 된다.
이날 출고한 시제품 2대는 오는 27일 평택항에서 선적돼 28일 호주로 떠나며 8월 말 멜버른 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현지 시험평가는 오는 11월부터 약 10개월 간 호주 육군 주관으로 진행되며, 이 기간 차량 성능과 방호능력 테스트, 운용자 교육·평가 등이 진행된다.
이번 출정식은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차량의 설계와 제작, 검증 등을 차질없이 기한 내에 완료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레드백 장갑차는 한국 군에 실전 배치돼 성능이 검증된 K21 보병전투장갑차 개발 기술에 K9 자주포의 파워팩(엔진+변속기) 솔루션을 더해 방호력과 기동성을 대폭 강화한 미래형 궤도장갑차이다. 특히 ‘암 내장형 유기압 현수장치(ISU: In-Arm Suspension Unit)’를 탑재해 차체 중량을 줄이면서도 지뢰와 총탄 공격에 대비한 방호 능력을 강화한 것이 강점이다. 또한 이스라엘 기술을 접목한 30mm 포탑과 첨단 감시 시스템인 ‘아이언 비전(Iron Vision)’ 기능이 탑재됐고, 호주의 원격사격통제 기술 등이 접목되는 등 탄탄한 글로벌 기술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
레드백 장갑차는 이미 호주 장갑차 사업 1차관문에서 미국과 영국의 글로벌 방산기업을 제쳤고, 독일라인메탈 디펜스(Rheinmetall Defence)의 링스(Lynx) 장갑차와 함께 최종 2개 후보로 압축됐다.
호주군은 현재 차세대 궤도형 전투장갑차와 계열차량 8종 등 400여 대를 도입하기 위한 Land 400 Phase 3 사업을 진행 중이다. 총 8~12조 원의 사업비 중 장비 획득에만 약 5조 원이 편성돼 있는 지상장비 최대 규모의 획득 사업이다. 레드백은 또한 내년 초 시작되는 50조 원 규모의 미 육군 브래들리 장갑차 교체 사업에도 경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출정식에 참석한 이성수 대표이사는 “세계적인 방산업체들과 경쟁할 수 있는 차세대 장갑차 개발을 완료함으로써 대한민국의 방위산업 기술이 새로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 이라며 “한화디펜스가 지상무기 체계 분야에서 쌓아온 역량을 결집해 시험평가에서 장비 우수성을 입증하고, 반드시 최종 후보에 선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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