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마음껏 뛰놀아 볼까”…코로나블루 깨부수는 리얼 뉴 콜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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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마음껏 뛰놀아 볼까”…코로나블루 깨부수는 리얼 뉴 콜로라도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0.09.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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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위 Z71-X 트림 타보니…극한 코스 뛰어넘는 정통 픽업트럭의 강인함 ‘눈길’
동급 최고 퍼포먼스에 4륜구동이 빚어낸 단단한 접지력… 볼수록 믿음직스러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지난 18일 시승한 쉐보레 리얼 뉴 콜로라도 Z71-X 트림 차량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지난 18일 시승한 쉐보레 리얼 뉴 콜로라도 Z71-X 트림 차량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쉐보레 리얼 뉴 콜로라도에 몸을 실으면, 누구나 천진난만한 개구쟁이가 돼버린다. 광활한 자연을 마음껏 헤집고 다니며 흙을 잔뜩 뒤집어써도 마냥 즐거운 아이의 모습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코로나19라는 힘든 시기 속 갑갑했던, 우울한 마음들은 싹 날라갈 수밖에 없다.

기자는 지난 18일 인천 영종도 오성산 일대에서 진행된 미디어 시승행사를 통해 리얼 뉴 콜로라도가 선사하는 오프로드 주행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었다. 뛰어난 성능의 SUV 차량일지라도 감히 도전하기 어려운 극한의 코스들이 즐비했지만, 정통 픽업트럭임을 자부하는 콜로라도 앞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우선 오성산 일대의 오프로드 코스에 들어서기까지 잠깐의 국도 주행이 이뤄졌다. 시승 모델은 Z71-X 트림 차량이다. 액셀을 밟으면 육중한 차체는 좀처럼 나갈 생각을 하지 않는 듯 하다가, 서서히 발걸음을 뗀다. 일반 승용 모델과는달리, 확실히 발 끝에 힘을 줘야만 말을 듣는다.

콜로라도를 처음 타본다면 이질감을 느낄 수 있겠다. 하지만 덩치값을 하듯 촐싹맞게 움직이는 법이 없어 오히려 안정감이 든다. 속도가 붙기 시작하면 6기통 직분사 방식의 3.6 가솔린 엔진은 제법 경쾌한 움직임을 보인다. 이날 시승은 오프로드가 주였기에 고속 구간이 없었지만, 이미 시장에서 입증된 최고출력 312마력, 최대토크 38kg.m에 달하는 강력한 힘은 긴 사족이 필요치 않다.

리얼 뉴 콜로라도가 인천 영종도 오성산 일대의 오프로드 코스를 주파하는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리얼 뉴 콜로라도가 인천 영종도 오성산 일대의 오프로드 코스를 주파하는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오프로드 코스에 다다르면 콜로라도와 함께하는 본격적인 모험이 펼쳐진다. 일반적인 흙길과 돌길은 물론 비로 인해 생긴 진흙길과 크고 작은 물웅덩이가 연이어져 엉덩이를 들썩이게 만든다. 달리는 내내 차량이 오프로드에서 허투루 움직이지 않고 뛰어난 접지력을 내보일 수 있는 데는 전자식 오토트랙 액티브 4×4로 불리는 사륜구동 시스템이 빛을 발했다. 노면 상황에 맞게 구동 방식을 자동 변환하는 AUTO 모드를 지원해 조작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인데, 험로에서는 4륜 모드를 선택해 안정적인 주행을 이어갔다. 엔진 힘을 네 바퀴에 알맞게 분배해 어떠한 험로와 마주해도 무리가 없었다.

한국지엠은 일부 구간에 난이도를 높인 코스를 인위적으로 만들어 콜로라도를 더욱 극한으로 몰아붙였다. 오프로드 성능에 대한 강력한 확신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이에 부응하듯 콜로라도는 한쪽 바닥면이 30도 경사로 기울어진 사면로 코스와 바윗길을 의미하는 락크롤링 코스 등을 자신있게 주파했다. 기자의 경우 사면로 코스에서 앞차보다 조금 더 욕심을 내 끝단으로 붙어봤다. 차량이 급격히 기울어도 낮은 차체 중심을 유지해 밸런스를 잃지 않았는 데, 오히려 혼자 겁을 먹고 바퀴를 안쪽으로 틀었을 정도다.

리얼 뉴 콜로라도가 30도 경사의 사면로 코스를 빠져나가는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리얼 뉴 콜로라도가 30도 경사의 사면로 코스를 빠져나가는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이어진 언덕경사로는 보는 것만으로도 가파른 35도의 경사각으로 조성,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하필 선행 차량이 꾸준히 속도를 내지 않다가 언덕 중간에서 미끄러지는 모습을 연출했다. 하지만 이는 운전자의 실수였을 뿐, 이내 모든 차량들이 수월하게 코스를 통과했다.

그 배경에는 G80 기계식 디퍼렌셜 잠금장치가 후륜에 기본 탑재돼 좌우 바퀴의 트랙션 차이에 따라 차동 기능을 제한해 탈출을 손쉽게 해준다는 게 한국지엠의 설명이다. 미끄러운 흙길에 경사까지 심했지만, 기계식 디퍼렌셜 잠금장치와 강력한 토크, 4륜 구동 시스템이 빚어낸 단단한 접지력은 콜로라도를 더욱 믿음직스럽게 만들었다.

경사로를 내려올 때는 새롭게 탑재된 힐 디센트 컨트롤(Hill Decent Control)이 유용하게 쓰였다. 센터페시아 공조부 밑 버튼칸에 위치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데,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저속으로 천천히 차량이 내려올 수 있도록 도와준다. 클러스터에는 해당 초록색 아이콘이 반짝반짝 들어오는 것으로 작동 여부를 알 수 있었다.

리얼 뉴 콜로라도는 바퀴가 완전히 잠길 정도의 구덩이가 지그재그로 나있는 범피코스도 거뜬히 돌파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리얼 뉴 콜로라도는 바퀴가 완전히 잠길 정도의 구덩이가 지그재그로 나있는 범피코스도 거뜬히 돌파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범피 코스는 바퀴가 완전히 잠길 정도의 구덩이가 지그재그로 나있어 차량이 손상을 입을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접지가 가능한 앞바퀴 한쪽과 대각선 방향 뒷바퀴 한쪽 힘을 번갈아 사용하며 빠져나와야 함은 물론 차체가 비틀릴 수 있는 난코스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콜로라도는 앞선 기계식 디퍼렌셜 잠금장치 탑재와 풀박스 프레임 바디의 강점을 십분 활용해 큰 충격없이 해당 코스를 돌파했다. 코스를 빠져나오는 동안 잡소리가 나지 않았다는 점은 차체 강성이 견고함을 의미했다. 더욱이 하부 파워트레인 주요 부위를 보호하는 트랜스퍼 케이스의 탑재는 차량의 오프로드 주행 자신감을 높여주는 중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콜로라도는 활용성 역시 뛰어나다. 이번 시승을 통해 험로를 잘달리는 오프로더의 성격을 분명히 내비쳤지만, 막간을 이용해 오프로드 전용 트레일러를 끌어보는 시간을 가진 것. 최대 견인 능력이 3.2톤에 달하는 콜로라도에 700kg 짜리 트레일러를 결착해서인지 그 무게감을 크게 느끼기 어려웠다. 여기에 트레일러 무게에 따라 브레이크 답력을 높일 수 있는 통합형 트레일러 브레이크 시스템을 탑재돼 그 상품성을 배가시킨다.

리얼 뉴 콜로라도의 후면부 적재함 모습. 부드럽게 열리는 테일게이트와 올라가기 쉽도록 설계된 코너 스텝, 코팅 처리를 이룬 스프레이온 베드 라이너가 적용됐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리얼 뉴 콜로라도의 후면부 적재함 모습. 부드럽게 열리는 테일게이트와 올라가기 쉽도록 설계된 코너 스텝, 코팅 처리를 이룬 스프레이온 베드 라이너가 적용됐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시승 내내 탁월한 주행성능으로 큰 만족감을 선사한 콜로라도는 그 외관마저 예뻐보일 수밖에 없었다. 부분변경도 모자라 17인치 브라이트 머신드 알로이휠과 LED블랙 보타이 엠블럼, Z71-X 배지 등이 더해진 최상위 트림 차량은 한층 더 강인한 인상을 풍긴다. 적재함은 부드럽게 열리는 테일게이트와 올라가기 쉽도록 설계된 코너 스텝, 코팅 처리를 이룬 스프레이온 베드 라이너를 통해 정통 픽업트럭의 남다른 노하우가 묻어난다.

콜로라도와 함께 오프로드를 마음껏 뛰놀았는데도 벌써부터 다음 만남이 기다려진다. 이같은 매력 때문에 많은 소비자들이 픽업트럭에 높은 관심을 가지는 게 아닐까 싶다. 무엇보다 국산차 고객들이 요구하는 다양한 옵션에 합리적 가격까지 갖춘 리얼 뉴 콜로라도는 수입 픽업트럭의 돌풍을 선도하기 충분해 보인다.

한편 이날 오프로드 주행 간 연비는 3.7km/ℓ가 나왔다. 큰 의미없는 수치지만 참고차 확인해봤다.

이날 오프로드 시승간 연비는 3.7km/ℓ가 나왔다. 일반 시승이 아닌 탓에 의미없는 수치지만 참고차 확인해봤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이날 오프로드 시승간 연비는 3.7km/ℓ가 나왔다. 일반 시승이 아닌 탓에 의미없는 수치지만 참고차 확인해봤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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