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유통가의 새로운 대목으로 떠오른 11월 쇼핑 대전이 막을 올렸다. 대대적인 기업 자체 할인 행사뿐만 아니라 국내 최대 쇼핑 행사로 몸집을 키워가고 있는 코리아세일페스타(이하 코세페)도 본격 시작되면서 오랜만에 온·오프라인 유통업계에 훈풍이 불지 주목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이커머스 업체들은 일제히 11월 할인 행사에 돌입했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9(지구)는 지난 1일부터 오는 12일까지 12일 동안 연중 최대 쇼핑 축제 ‘빅스마일데이’를 열고, 디지털, 식품·마트, 뷰티·리빙, 해외직구 등 인기상품을 특가에 선보인다. 전 상품 무료 배송, 브랜드별 캐시백 혜택 등도 제공한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 옥션 스마일배송도 같은 기간 진행되는 쇼핑축제 빅스마일데이에서 생필품, 가공식품 등을 최대 40% 특가로 선보인다. 스마일배송은 평일 저녁 8시까지 주문한 여러 가지 상품을 다음 날 한 상자에 합배송 받을 수 있는 이베이코리아의 배송 서비스다. 이번 빅스마일데이 기간 동안 스마일배송관에서만 선보이는 단독 상품과 스마일배송 전용 특가 라인업을 준비했다.
11번가는 오는 11일까지 연중 가장 큰 세일인 ‘십일절 페스티벌’을 연다. 11번가는 이번 행사에 총 500억원 규모의 물량을 투입했으며 행사 참여 판매자도 1만여 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라고 강조했다. 국내외 40개 브랜드사와 맺은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11번가에서만 판매하는 단독 기획상품을 주력으로 내세웠다.
타임커머스 티몬은 11월 한달간 연중 최대 혜택을 제공하는 ‘11월 티몬 전상품 적립’ 프로모션을 지난 1일부터 시작했다. 11월 한 달 동안 구매하는 모든 상품에 대해 적립금을 제공하며, 슈퍼세이브 회원은 기본 5%에 매일 다른 특가매장에서 받을 수 있는 5% 추가 적립이 더해져 총 10%까지 적립이 가능하다. 이 밖에 전 상품 무료배송 등도 제공된다.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둔 유통업체들도 할인 행사에 적극적이다. 특히 올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오프라인 행사에 한계가 생기며 온라인 행사를 보다 공격적으로 진행하는 분위기다.
홈플러스는 온라인몰에서 오는 30일까지 11월 한 달간 연중 최대 규모 쇼핑행사인 ‘플러스데이’를 전개한다. 이 기간 홈플러스 온라인몰은 오프라인과 함께 전개하는 대규모 ‘블랙버스터’ 행사와 더불어 온라인 고객만을 위한 단독 할인 등을 제공한다.
신세계그룹은 비대면 위주로 기획한 올해 쓱데이 전체 매출이 지난해 첫 쓱데이 대비 36% 늘어난 64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SSG닷컴, 에스아이빌리지(S.I.VILLAGE), 굳닷컴(Guud.com), 신세계TV쇼핑의 온라인 매출이 평균 43% 신장하는 등 온라인 채널을 앞세운 회사들의 실적이 크게 증가했다. 고객 안전을 위해 행사 기간을 이틀로 분산해 진행한 이마트는 지난해 대비 매출이 2배 가량 늘었다.
이마트의 경우 지난달 31일 단 하루 40% 저렴하게 선보인 레드 킹크랩 15톤이 하루만에 모두 판매됐다. 15톤은 지난해 월평균 판매량의 4배에 달하는 물량이다. SSG닷컴이 스타벅스와 협업해 준비한 ‘스타벅스 알비백’은 준비한 물량의 90% 이상이 소진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자체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S.I.VILLAGE)가 올해 10월 역대 최고 월 매출을 달성했으며 신세계면세점에서는 해외 현지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파워 셀러 대전’에 66만명이 방문했다.
오는 15일까지 2주간 열리는 코세페도 약 1600여개의 기업이 참여하며 역대 최대 규모로 개막했다. 특히 제조업계의 참여는 지난해의 3배에 달한다. 올해 코세페에서는 가전제품, 스마트폰을 포함한 IT제품, 자동차·타이어, 의류, 화장품, 가구, 식기 등 대표 소비재에 대한 특별할인전들이 민간 업계 주도로 추진될 예정이다.
국내 주요 유통 대기업들도 코세페에 통 큰 투자를 예고하면서 소비심리 회복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롯데는 8개 유통 계열사를 앞세워 코세페에 참여, 2조원 규모의 물량을 동원했다. 백화점업계도 코세페 할인 행사로 소비자를 끌어모은 뒤 곧바로 연말 정기 세일을 실시해 분위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11월 대규모 할인 행사가 연일 열리면서 그동안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조금이라도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며 “다만 대다수 업체에서 비슷한 행사를 진행하다 보니 소비자 이목을 끌기가 쉽지 않은데 어떤 품목을 얼마나 큰 폭으로 할인하느냐에 성패가 달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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