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관계자 “도쿄올림픽 취소하면 베이징올림픽 개최도 어렵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인영 기자]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내년 7월로 연기된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개최를 확실시했다. 일본 안팎에서 이어지는 코로나19 재확산세에도 불구하고 스가 총리와 바흐 위원장이 ‘유(有)관중 개최’까지 입에 올리며 올림픽 개최를 고집하고 있어 그 이유가 주목되고 있다.
16일 바흐 위원장은 일본에 방문해 스가 총리,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와의 회담을 통해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의 내년 개최를 다짐했다.
하지만 현재 일본에선 ‘올림픽 회의론’이 계속 대두되고 있다. 실제로 민간연구소 ‘미츠비시UFJ 리서치&컨설팅’이 9월 말 전국 2000명을 대상으로 올림픽 개최와 관련해 실시한 조사에서 “예정대로 개최해야 한다”는 답변은 12.6%에 그쳤다. 이후 올림픽과 관련돼 각종 여론조사가 이어졌지만, ‘개최해야 한다’는 의견은 더 이상 늘어나지 않았다.
이렇듯 코로나19 재확산 위험으로 일본 내외에선 “올림픽 개최 반대”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정작 IOC 위원장과 일본 총리는 올림픽 개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들이 올림픽 개최를 고집하는 것은 “서로의 이익관계가 맞물려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먼저 일본 내에선 올림픽 개최가 스가 총리의 향후 정국 구상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그가 취임 1년만에 ‘올림픽 개최 성공’이라는 업적을 달성해 정권의 구심력을 얻으려 한다는 것이다.
<아사히신문>은 13일 “스가가 올림픽 개최를 성과로 삼아 국민의 신임을 얻어 본격적으로 정권을 수립하려 한다”며 “올림픽은 최대의 정권 부양책”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올림픽을 취소하거나 무관중으로 대회를 진행할 경우 전세계적으로 일본 정부의 방역 대책이 실패했다는 비판을 받을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바흐 위원장은 올림픽을 취소할 경우 IOC의 스폰서 수입에 미칠 영향을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IOC는 올림픽 방영권료와 스폰서 수입으로 재원을 유지해가고 있으며, 예정대로라면 도쿄올림픽의 반년 뒤인 2022년 2월에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개최된다. 베이징 올림픽을 위한 IOC 최고 후원사로는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 그룹과 유업업체 몽우우유가 이름을 올렸다.
여기서 도쿄올림픽 개최를 취소하게 되면,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는 더욱 불투명해져 중국 스폰서들이 후원을 하지 않겠다고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한 IOC 관계자는 “도쿄와 베이징은 같은 동아시아권이고 개최 시기도 가깝기 때문에 도쿄올림픽을 열지 못하면 베이징 올림픽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전했다.
좌우명 : 至誠感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