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속도 억제 못하면 긴급사태 선포 가능성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인영 기자]
최근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며 ‘제3차 유행’이 시작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사회가 “의료붕괴의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25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본의사회 나카가와 도시오(中川俊男) 회장은 “전국 각지에서 의료 시스템이 붕괴 위기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이어 “2주 전에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홋카이도, 수도권, 간사이권을 중심으로 심각한 상황이 됐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병상 수가 부족하다”며 일본 정부가 발표하고 있는 수치와는 다르게 현장은 병상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일본 정부는 각 지자체가 확보하고 있는 병상 수와 병상 사용률을 발표하고 있는데, 병상 사용률의 분모에는 당장 환자를 받을 수 없는 병상이 다수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나카가와 회장은 이어 “지금 당장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병상을 분모로 해야 한다. 현장 감각과 현저한 차이가 난다”고 지적하며 “수용 가능 병상은 만상인 상태”라고 밝혔다.
또한 의사나 간호사 등 의료진이 코로나19에 감염되거나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업무를 진행하지 못하는 상황을 예시로 들며 ‘의료진의 부족’도 문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코로나19 환자를 수용하는 의료기관에서는 의료 인력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갑자기 늘어나자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등 다른 질환을 가진 중증환자를 수용하는 것에 어려움이 생겼다고도 전했다.
마지막으로는 “다시 일상생활에 강한 제한이 걸리는 것을 피해야한다”며 마스크 착용, 손 씻기, 환기 등의 기본적인 감염 대책을 철저히 준수할 것을 호소했다.
나카가와 회장이 언급한 ‘일상생활에 강한 제한’이란 지난 4월 일본 정부가 발표한 긴급사태 선언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긴급사태가 선언되면 각 지역의 지사는 학교, 영화관, 백화점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일 가능성이 있는 대규모 시설에 휴업을 명령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된다.
긴급사태 선포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일본의사회 뿐만이 아니다.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경제재생담당상은 25일 분과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앞으로의 3주가 중요하다”며 “3주 동안 감염 증가세를 억제하지 못하면 긴급사태 선언의 가능성이 있다”고 위기감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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